메뉴 검색
Top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 이대로 좋은가 편집국 2021-08-16 14:59:30

민성숙 (강원글로벌미래교육연구원준비위원장)

사람과뉴스 칼럼니스트
몽골후레대학교 의공학과 자문위원
춘천시의원 역임
강원도문화예술특별보좌관 역임
강원대학교예술대학음악과강사 역임
명지전문대학실용음악과강사 역임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다.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한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이는 교육에서 주위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어머니들도 맹자 어머니처럼 자녀의 교육에 매우 민감하다. 맹자 어머니처럼 자녀의 교육환경에 신경을 써가며 자녀가 훌륭한 인물로 성장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같다. 

 지난 8월 11일 강원도민일보 기사에 따르면 강원도 내 학교 앞에는 유흥주점과 성인용품 판매점, 불법 오락실 등 청소년 유해시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보면 학교나 학교설립 예정지에서 직선거리 200m를 벗어나면 이러한 청소년 유해시설을 운영할 수 있다. 때문에 청소년 유해시설에 대한 학부보들의 민원이 많지만 규제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이 각 지자체의 답변이다.

 지자체가 지역사회와 협력해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교육은 학교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공동체와 지자체의 행정력 등 같은 마음, 한 뜻을 가지고 모두가 함께 해나가야 할 과제이기에 교육환경에 대한 문제를 함께 풀어가야 마땅하다.

 이뿐 아니라 학부모들을 경악하게 하는 유해환경이 하나 더 있다. 어찌 보면 이 환경이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에 염려가 된다. 바로 인터넷이다. 요즘 아이들을 모태 사이버 세대라고도 한다. 아이들이 인터넷을 다루는 수준은 부모가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높다. 그래서 이 유해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수많은 정보들 중 유익한 것도 있지만 전혀 교육적이지 않은 정보들도 수두룩하다. 아이들의 손에서 모바일 폰을 빼앗고 인터넷에 청소년 유해정보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해도 귀신처럼 아이들에게 파고드는 유해정보는 오늘도 넘쳐나다 못해 쓰나미가 되어 우리 아이들을 공격하고 있다.

 마약과 자유분방한 섹스, 자연스러운 동성애, 잔인한 살인과 소름 끼치는 시체의 유기 등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이 영화라는 그럴듯한 매체 안에 담겨져 있고 이런 영화들이 인터넷에 차고도 넘친다. 흔히 흥행에 성공하는 이런 류의 영화들은 조금 더 자극적이고 조금 더 폭력적인 화면으로 점점 진화하고 있다. 아직 덜 성숙한 청소년들이 이러한 매체에 노출되어 아무런 비판 없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니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학교 앞에 있는 유흥주점과 성인용품 판매점, 불법 오락실 등 청소년 유해시설에 대한 해결방안을 학교와 지역사회 공동체, 그리고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한다면, 이 인터넷 유해환경은 일차적으로 부모가 막아 주어야 한다. 맹모삼천지교의 가르침대로 내 아이를 인터넷 유해환경으로부터 엄마가 보호해야 한다. 

 갓난아기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다고 고기를 구워 먹일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기 전에 여과 없이 인터넷 유해 정보를 들여다보게 할 수 없지 않은가. 아이들은 보는 대로 따라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고 걱정스러운 것이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빛의 속도로 빠르게 정보가 오고 가는 세상에서 가려서 듣고 가려서 볼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 이것이 오늘 우리 엄마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