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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국경지역 화산폭발, 난민들의 혹독한 엑소더스
  • 권혁표 르완다 특파원
  • 등록 2021-06-27 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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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여만명 이재민, 세계인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

르완다 화산폭발 관련 (사진제공 = Alex MilesReuters)

[사람과뉴스 = 르완다 = 권혁표 특파원] 아프리카 중앙 내륙국가 르완다는 북쪽으로 우간다, 서쪽으로 DR콩고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이 세 국가가 국경을 함께 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8개의 화산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에 멸종위기로 보호받고 있는 고릴라가 서식하고 있어 고릴라를 만나고 연구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 8개의 화산 중 DR콩고지역에 위치한 Nyamulagira(냐무라기라)산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활동성이 왕성한 화산이고, Nyamulagira로부터 북서쪽으로 14km 떨어져있는 Nyiragongo(니라공고)산은 용암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흐르고 활동이 왕성한 화산이다.

 Nyiragongo산은 2002년에 화산이 폭발하여 500,000명의 난민이 발생하기도 하였으며 2004년 5월에는 Nyamulagira, Nyiragongo 두 산이 함께 폭발한 적이 있기도 하다. Nyiragongo산은 2002년 화산 폭발로 250명이 사망하고 12만명의 주민이 집을 잃어버리는 아픔이 있었다. 그러나 또 다시 지난 2021년 5월 22일에 화산이 폭발하여 DR콩고인들에게 2002년의 슬픔과 아픔이 재연되고 있다. 

 Nyiragongo산과 함께 하고 있는 DR콩고지역의 도시는 Goma라는 도시이다. 이 도시는 경제활동이 왕성하며 인구는 67만여명으로 대도시로 구분된다, 르완다의 국경에 위치한 도시로 두 나라간의 국경이 분리되기 전에는 함께 사는 동족의 도시였으나 지금은 도시가 둘로 갈라져 있는 상태이다. 이들은 지금도 국경을 매일 넘나들며 학교에도 가고 비즈니스를 위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 DR콩고지역의 도시는 고마, 르완다지역의 도시는 기세니(Gisenyi)로 불리워진다. 

르완다 화산폭발 관련 (사진제공 = Enoch DavidReuters)

 지난 2021.5.22일 화산폭발로 67만명의 도시 고마는 4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고마의 인근도시로 혹은 국경을 넘어 르완다에 차량으로, 걸어서, 또는 배로 난민대열이 이어졌다. 이 난민들은 고마로 부터 서쪽 30여km에 위치한 Kirotshe(기로체), 북쪽으로 70km 떨어져있는 Rutshuru(루추루), 서쪽으로 20여km 거리의 Sake(사케)도시로, 서남쪽으로 45km 지점인 Minova(미노바)로, 200여km 지역의 Bukavu(바카부)로 차량이나 걷고 있는 난민 행렬이 이어졌다. 

 또한 키부호수를 배로 이동하여 고마를 탈출하기도 하였다. 5.22일 1차 화산 폭발에 이어 2차 화산폭발을 대비하기 위한 많은 난민들이 발생되었다. 고마시는 키부호수와 인접해있다. 키부호수는 르완다 1/5정도 크기의 호수로 르완다와 DR콩고간 국경으로 절반이 나뉘어져있다. 특히 키부호수 바닥에는 메탄가스와 CO2의 엄청난 양이 매장되어 있어 현재 개발 중에 있는 상태이다.

 World Vision DR콩고 동부지역본부장에 의하면 ‘화산폭발 후 고마시에는 도로가 갈라진 틈 아래에 화산에서 흘러내려 온 마그마가 보인다. 이 마그마가 도시 지하를 통과하여 키부호수로 향하게 되는 것이 우려가 된다. 만일 마그마가 키부호수에 다다르면 죽음의 메탄가스 누출과 호수의 대형폭발 원인이 될 수 있다. 계속되는 여진은 화산폭발로 이어질 수 있고 호수주변의 도시들은 엄청남 양의 독성이 강한 메탄가스 누출현상이 연쇄적으로 발생될 수 있다, 만일 이러한 상황에 닥치면 모든 사람들은 르완다를 포함하여 사방으로 흩어져 탈출을 하여야 할 것이다’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르완다 화산폭발 관련 (사진제공 = Enoch DavidReuters)

 이번 화산 폭발로 고마시를 탈출하는 난민들은 Kirotshe로 6만여명, Rutshuru에는 7만7천여명, Sake로 3만6천여명, 르완다로 수만명, Minova, 키부호수 맨아래에 위치한 Bukavu 등 친척이나 지인이 있는 인근의 여러 도시를 찾아 이동 하였다. 이들은 난민이 되어 주로 교회, 학교, 친지를 찾았으며 길거리에 노숙을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 난민들에게는 마셔야 할 물, 먹을 음식, 생리현상을 해결할 화장실,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는 잠자리, 덮고 잘 담요, 물을 담을 물통 등이 가장 필요했던 것이다. 이 난민들은 대부분이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돈도 없다. 먹을거리도 없다. 추위 속에서 잠잘 곳이 없다. 담요도 없다. 난민들은 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화산폭발로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백명이 다치고, 500여명의 어린이들이 화산폭발로 인한 탈출러시로 가족을 잃어 버렸다. 3,000여 가옥이 파괴되었고 건물이 파괴되고 도로가 끊겨 생필품과 전기 공급이 안되고 저수지는 파괴되고 수도공급 파이프가 손상되어 물 공급도 끊어졌다. 고마시에 있는 국제공항이 폐쇄되기도 하였다. 5.22일 화산폭발이후 여진은 계속되었다. 200여km 떨어진 르완다 수도인 키갈리에서도 수시로 여진과 건물이 흔들리는 등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었다. 

르완다 화산폭발 관련 (사진출처 = Moses SawasawaAFPGetty Images)

 화산 폭발이 한달 지나 Goma시를 탈출했던 난민들이 돌아오기 시작하였다. DR콩고 정부에서는 난민들의 귀환 일정을 발표하였다. 6.8일부터 6.20일까지 각 도시로 흩어진 난민들을 도시별 2~3일간의 일정에 따라 귀환하도록 하였다. 르완다에 와 있는 난민들은 6.19~20일이 귀환일정으로 되어있다. 각 학교도 6.14일부터 문을 열도록 하였고 돌아온 난민들을 위해 주거시설을 마련해주고 파괴된 도시 복구를 위해 DR콩고정부는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UN 이나 각종 단체에서 구호 활동을 열심히 펼쳐나가고 있기도 한다. 난민들의 위생시설부족으로 어려움을 지원하고 어린이에 대한 수인성전염병인 콜레라의 전염방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임산부, 수유여성, 산후여성에 대한 건강 지원을 하고 있다. 난민이 몰려있는 각 도시에서 각종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화산활동이 빈번한 르완다, 우간다, DR콩고와 인접한 화산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어려움이 자주 발생되고 있다. 이번 화산폭발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DR콩고의 고마시. 이들의 안전과 구호활동으로 전 세계인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이다. DR콩고는 COVID19 활성화 이전까지는 전염병 에볼라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되며 어려움을 겪어오기도 하였다.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들이 COVID19로 인한 고통 역시 받고 있다. 백신 공급이 안 되고 있어 백신접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확진자는 최근 다시 급증한다. 어려움의 아프리카이다. 모든 일상이 하루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고대하고, DR콩고 화산폭발의 피해로부터, 아픔으로부터 하루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르완다 화산폭발 관련 (사진출처 = Moses SawasawaAFPGetty Images)

르완다연합대학교 부총장 권혁표 

UAUR : United African University of Rwanda 

kwonhp1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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