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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원자력과학기술센터 설립 인준하고 기술 개발 박차
  • 권혁표 르완다 특파원
  • 등록 2020-08-14 10: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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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러시아-아프리카 포럼 개최, 러시아와 원자력협력

2019년 러시아 소치에서 제1차 러시아-아프리카 포럼 개최

[사람과뉴스 = 르완다 = 권혁표 특파원] 2019년 10월 러시아 소치(Sochi)에서 아프리카 55개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제1차 러시아-아프리카 포럼(The First Russia-African Forum)이 개최됐다. 이 포럼에서는 원자력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내용이 핵심 의제가 됐으며 이를 통해 아프리카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모든 토론자의 주제가 됐다. 

 주최국인 러시아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은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들에게 러시아의 원자력기술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아프리카에는 남아프리카공회국이 유일하게 원자력발전소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력수요의 5%정도를 충당하고 있다. 최고의 원자력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러시아는 아프리카의 55개국을 대상으로 원자력발전소 보급을 위해 국가가 앞장서고 있다. 

르완다 대통령 파울 가가메(Paul Kagame)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국영기업인 로사톰(Rosatom)이 원자력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로사톰은 현재 이집트에서 290억달러(34조원)규모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 중에 있으며 우간다, 콩고. 르완다와 협력중이다. 

 러시아는 17.8%의 전력을 원자력을 통해 활용하고 있는 나라이다.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 비중이 2018년 기준 23.4%이다. 75%의 전력을 원자력으로 이용하고 있는 프랑스에 비하면 러시아의 원자력 활용률은 적은 편이나 러시아의 기술은 우리나라와 더불어 세계 최고수준으로 자랑거리이다. 

 러시아는 아프리카의 빈곤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하는 원자로는 없으며 비즈니스를 전개하여 이득을 취하고, 수백억달러를 벌어가는 원자력기술 판매 등을 통해 그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는 비판이 있기도 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아프리카는 인구의 57%가 전기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많은 국가들이 원자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는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국책사업으로 정부가 나서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치며 아프리카에 대한 원자력기술 지배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원자로 1기 세우는데 드는 비용은 100억달러 정도로 많은 비용이 든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가나, 케냐, 모로코, 나이지리아, 수단, 르완다 등이 이미 국제원자력기구인 IAEA에 가입하여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케냐 나이로비대학 Michael Gatari 교수는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들은 원자력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원자로 등에 대하여 자국민이 스스로 관리 운영할 수 있도록 인재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러시아는 아프리카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지 선물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공짜 원자로를 갖게 되지 않는다, 러시아는 기술을 팔고나면 기술지원이 계속된다 볼 수 없으니 인력을 철저히 양성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르완다 대통령 파울 가가메(Paul Kagame)

 르완다의 경우를 살펴보기로 하자. 르완다는 2011년에 IAEA회원국으로 가입하여 활동을 시작하였다. 2019년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된 러시아-아프리카포럼에 참석 양국간 원자력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2020. 6월 르완다국회에서 ‘원자력기술과학센터(Centre of Nuclear Science and Technology)설립을 인준했다. 

  2050년까지 최신 기술혁신완성을 위한 국가의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센터이다. 평화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원자력에너지 확보를 위해 2024년까지 원자력발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르완다의 전력보급률은 약 30%이다. 전기 없이 살아가는 사람도 전체인구의 15%정도 된다. 2024년까지 전력보급률을 100%목표로 세우고 있다. 2019년 6월 기준 르완다 전력용량은 224.6MW로 수력발전 45%, 화력발전 47%, 태양발전 5%, 기타 3%정도이다. 2024년 556MW로 확장하고자 하고 있다. 

 르완다는 러시아와 원자력협력을 통해 에너지원 활용과 농업, 보건, 교육, 과학, 산업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도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핵의학, 핵반응종합실험실, 다목적방사선(농업, 교육, 방사선생물학, 재료과학)등의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르완다 사회기반시설부장관인 Gatete는 르완다의 원자력기술발전을 위해 르완다 젊은 인재 50명이 이미 러시아에서 원자력분야 석사과정으로 시작하여 인재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20명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러시아는 이들에게 원자력발전을 기반으로 하는 최신 기술을 습득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르완다는 원자력분야의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원자력분야의 선진국인 미국, 아시아의 국가에도 인재를 보내 수학하게 할 예정이다.

 르완다 국회에서 러시아와의 원자력협정안을 인준하는 과정에서도 78명의 국회위원중 76명의 찬성으로 가결되기는 했지만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반대의사를 표한 국회의원 Frank Habineza는 ‘원자력발전소 근처에서 사는 것은 원자폭탄과 함께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인구밀도가 높은 르완다에 원자력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며 득보다 실이 많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있기도 한다. 

 원자력에 대하여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찬반 양론이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르완다가 러시아와 손잡고 원자력협력을 시작하였는바 이를 통한 국가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르완다연합대학교(UAUR) 부총장 권혁표 

UAUR: United African University of Rwanda 

kwonhp1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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