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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경기도 교육청 '이재정 교육감' 인터뷰
  • 박용우 미래교육국장
  • 등록 2020-08-25 13:00:02
  • 수정 2020-08-25 1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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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감염병 일상화에 대비해 학교마다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다양한 방식의 학사운영.
  • - 교사·학생 간 상호작용의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확대, 피드백을 강화하는 교과학습의 보장방안 마련.
  • - 교실 안에 묶어두는 학교가 아니라 모든 것을 학생 중심으로 재편해 보는 것이 바로 미래교육의 중요한 틀.

경기도 교육청 이재정 교육감과 포스트 코로나에 대처하는 교육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람과뉴스 = 박용우 기자] PNN사람과뉴스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도 교육 대처상황과 앞으로 미래교육에 대한 준비에 관하여 경기도 교육청 이재정 교육감과 특별 인터뷰를 가졌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현사태로 부득이하게 서면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이재정 교육감과의 인터뷰내용이다.

Q-1 :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8.18.부터 밀집도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현장의 원격수업 준비 상황은 어떠한가?

◦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확인된 이후 벌써 반년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아직 학교 문을 열지 못한 곳도 있고 학생들에게 온전한 학습이 제공되지 않는 곳도 많은 상황이다. 안타깝게도 8월 이후 경기, 서울 등의 확진자가 증가해서 수도권은 물론 이외의 지역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학사운영을 적용하고 있다.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언제든 나올 수 있어 교사, 학생, 학부모님들의 걱정과 우려가 큰 상황이다. 

 지역감염을 통한 감염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 큰 문제다. 방학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개학하는 8월 말이 학교에서는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우리는 감염병 일상화에 대비해 학교마다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다양한 방식의 학사운영을 하며 코로나19의 위기에 올 초부터 대처하고 있다. 

◦ 온라인 개학 이후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학교마다 갖추었다. 올해 1월, 에듀테크 활용 직무연수를 통해 온라인 수업 역량을 쌓은 210명의 교사가 이번 원격수업의 상황에서 온라인 지원단에 참여하며 선도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 495교 가운데 367교인 경기도의 원격교육 선도학교와 자발적 교사의 원격수업 역량 강화 연수 노력 등으로 짧은 시간에 원격수업을 완전하진 않지만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2학기부터는 익숙해진 시스템 속에서 원격수업이 더욱 잘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교육부를 중심으로 각 시군에서 디바이스를 원격수업 전에 확보해 스마트기기 대여, 교육콘텐츠 무상 제공, 인터넷 접속 지원 등의 인프라도 구축한 것도 이 위기 속에서 거둔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8월 말 현재 전체학교 중에 약 10%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상황이다. 고3의 매일 등교 여부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특정 학년의 장기간 원격수업은 지양할 방침이다. 이번 위기가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하는 교사들의 수업을 새롭게 변화시켜 학생들에게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학습경험을 제공하고 학생 맞춤형 학습설계와 피드백을 강화해 학생의 학습을 지원해 나가는 정책을 펼치겠다. 

 이와 더불어 방역도 철저히 하여 8월 들어 급속도로 확진자가 확대됨에 따라 학교로 지역사회 감염이 전파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학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또한 없도록 학교방역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학생들은 2학기 개학 전 가정에서 건강상태를 면밀히 살펴 코로나19 상황을 스스로 잘 관리해야 하겠다. 그리고 개학 후 1~2주를 특별 모니터링 기간으로 운영 학생들과 교사들, 교직원들의 안전을 잘 지켜 수업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

Q-2 : 등교수업보다 주로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학력 격차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교육청의 방안은?

◦ 등교·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며 학습 효율성 저하 문제와 학력 격차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학교별, 교사별로 온라인 수업 질 관리 격차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등교수업일이 부족해 특히 직접 대면지도가 필요한 저학년 학생들의 한글 미해득, 기초학습지도에 어려움이 있다. 

 2학기에는 시군별 여건을 반영해 원격수업과 교과학습보장 지원계획을 조금 더 치밀하게 수립하고 교사·학생 간 상호작용의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확대해 피드백을 강화하는 교과학습의 보장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긴급돌봄학생, 기초학력지원학생,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중도입국학생 등이 별도의 대면 지도를 위해 등교하는 경우는 밀집도 기준에 포함하지 않도록 하여 학습 사각지대 학생의 관리도 잘 해나가도록 하겠다.

◦ 교사들 간 온라인 수업 질 격차는 학교별로 운영하는 약 5000개의 교사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학년별, 교과별 협의를 통해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수업 운영을 위한 교사의 자발적 노력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온라인 플랫폼 활용 연수 등 온라인 교원 연수는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감염병 상황을 살펴 밀집도를 조절하면서 교사들이 핵심 개념 중심으로 학생 맞춤형 수업을 통해 학습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온라인 수업에 대한 공정하고 타당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문제점을 찾아 보완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 학생 건강을 최우선으로 학교 현장의 감염병 방역과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학습결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등교 수업, 온라인 수업을 지원해 나가겠다.

◦ 온라인 수업이라는 것이 수업 과정에서 학생들의 집중도가 얼마나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다. 기기에 익숙하지 않거나 학습에 관심이 없는 경우는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이것을 어떻게 2학기에 극복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교육자로서의 깊은 고민과 준비가 있어야 한다. 온·오프라인 병행 1:1 학생 맞춤형 학습지도제를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데 더욱 강화해 갈 것이다. 

 경기도 시군 지원청에 학습클리닉센터 17개에 학습상담사가 230명이 있어 기초학력 부진 학생에 대한 지도를 실시하고, 단위학교 기초학력보장 예산 범위 내 강사비를 지원한다. 그리고 2학기부터 경인교대 예비교원 200명을 희망교에 협력강사로 운영 예정이며 기초학력 협력강사 약 천 명을 초등학교에 배치하여 기초학습력 향상에 지원할 예정이다. 

 기초학력을 스스로 진단하고 부족한 영역을 공부하는 온라인 플랫폼도 본격 활용된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여러 제도를 병행하며 방학 기간 중 더 철저한 준비로 2학기에도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하겠다.

Q-3 : 코로나19 이후, 미래와 새로운 교육의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 코로나19 팬데믹은 전세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새로운 일상의 기준, 뉴 노멀 시대가 열렸다. 이전의 일상에서 변화된 새로운 기준은 앞으로 펼쳐질 교육에도 답을 요구한다. 코로나19 이후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우리는 찾아가야 하며 학교 교육과정과 수업의 큰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도전하며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용기, 열정, 도전을 품는 것이 미래교육이며 우리 학교교육도 그래야 한다.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고 미래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학교교육이 가야할 길이다.

◦ 미래의 학생은 학교와 지역사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의 진로와 필요에 따라 스스로 학습을 선택하고 다양한 교사들을 만나 배움을 넓혀 갈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총체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그 과정과 경로를 안내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캠퍼스라는 큰 공간이 없이 기숙사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대륙을 옮겨다니며 수업을 하는 미네르바 대학처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미네르바형 체험학교도 꿈꿀 수 있다. 

 숙박형 현장체험학습을 하면서 오전에는 원격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프로젝트형 공동체 활동 등 학생 주도형 지역의 특색을 살린 체험학교를 만들 수 있다. 지식의 전달이 아닌 토론이 있는 학생 중심 수업이 중심이 될 것이다. 이런 경우 교사의 역할과 기능도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이 되리라 생각한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지금 폐교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런 학교를 활용한다면 지역의 다양한 장소에서 아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직접 구상한 교육과정을 통해 학교를 벗어난 제2캠퍼스와 같은 곳에서 좋은 삶을 가꿀 수 있을 것이다.

◦ 학교의 교육과정이 학교와 지역사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하게 구성되면서 획일적인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 교실 안에 묶어두는 학교가 아니라 모든 것을 학생 중심으로 재편해 보는 것이 바로 미래교육의 중요한 틀이다. 미래사회는 학생의 학습경험, 학습내용, 교육을 통한 학습자의 변화와 성취가 중요하다. 학생은 학교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공간을 초월해서 배우고, 교육과정은 학생의 능력과 속도에 맞춰 다양한 학습이 전개된다. 

 학교와 학교 밖 학습장, 교육과정 클러스터 등 진로 맞춤형 수업을 다양한 장소에서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 학습자가 주제가 되는 학습환경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 업무 환경, 교사의 다양한 역할이 학생을 성장시켜 줄 것이다. 미래는 존엄한 개인과 정의로운 공동체가 조화를 이루는 사회이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스스로 학습을 선택하고 다양한 교사를 만나며 학생 개개인의 고유하고 특별한 가치를 살려 자신만이 지닌 결대로 기르는 교육으로 존엄한 인간, 정의로운 사회, 평화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 

Q-3 : 민선 4기 후반부 목표와 과제가 있다면?

◦ 지난 7월 1일, 민선 4기 경기도교육감 취임 2년을 맞이했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경기교육과 함께해 오는 동안 관심과 성원을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경기도교육청은 31개 시군마다 가진 특성을 살려 유관기관과 함께 협력을 하며 학교자치와 학교민주주의 실현을 목표로 학생중심·현장중심 정책을 다양한 모습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혁신교육을 확대하고 심화하며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있다. 

 협력과 소통, 나눔의 학교문화를 조성하며 지금의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을 공동체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되어 극복하고 있다고 본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교사의 노력과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교직원의 헌신,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철저한 건강관리에 힘쓰며 학교를 믿고 따라준 학생, 학부모 여러분께 늘 감사드린다.

◦ 남은 임기 동안에는 미래교육과 미래학교에 집중하여 코로나 이후에 교육이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마련하여, 모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이 실현되는 교육을 펼쳐갈 것이다. 

 첫째, 미래교육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이다. 학생은 자신의 삶 속에서 다양하게 경험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변화하는 교육환경에서 학생 학습권 보장을 위해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리는 학교의 변화될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가겠다. 지금의 교과서, 학교의 틀을 벗어나 미래사회에 맞는 새로운 교육으로 점차 변화해 갈 것이다. 

 둘째로 개방, 공유, 협력의 시민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학생들이 나와 공동체, 세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배려, 지구적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협력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미래사회를 짊어지고 갈 청년들로서, 미래사회에 대한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찾아가며 책임있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셋째, 교육자치를 꽃 피우고자 한다. 2021년과 2022년 경기교육 기본계획은 현장의 요구를 바탕으로 학교로부터 시작해 경기교육공동체가 함께 수립할 것이다. 학생, 교사, 학부모의 제안이 정책으로 실현되고 사회변화로 이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원해 주길 바란다.

박용우 기자 = thetruevinepy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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