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직자상-대한민국 리더들의 필독서, 「장자강의」
  • 오치훈 편집국장
  • 등록 2020-09-17 11:33:42

기사수정


오랜 공직생활 경험으로 풀어낸 장자- 대한민국 리더들의 필독서

장자에서 가려 뽑은 고전의 생명력은 늘 현실의 삶을 말하고 있기에 읽는 이의 입장에 따라 달리 읽을 수 있기도 하다. 이 책은 30년간 공직생활의 경험을 장자 읽기에 녹아내고 있어 시대가 요구하는 공직자상을 그리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시대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소양, 덕목을 말해주고 있다. 아울러 장자 새롭게 읽기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추천글

오랜 공직생활 동안 책향(冊香)이 드리워진, 늘 곁에 두고 싶은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김해영 박사의 신간 『장자 강의』는 요즘처럼 혼탁한 세상에 딱 어울리는 책이라 여겨집니다. 현실에서 흔히 논하는 시비(是非)와 선악(善惡), 미추(美醜), 화복(禍福), 길흉(吉凶), 생사(生死) 등은 둘이 아닌 하나임을 깨닫지 못한 결과라는 장자의 주장은 눈을 번쩍 뜨게 합니다. 곁에 두고 삶의 철학으로 삼으면 좋을 듯합니다.

박동훈_ 제10대 국가기록원장, 전,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 


시대를 함께 고민하는 친구, 김해영 위원장의 신간 『장자 강의』는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갈증과 고통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청량제와 같은 책입니다. 안식처를 일러주는 내비게이션과도 같습니다. 시대의 리더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박수영_ 국회의원,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 


노동운동을 하면서 경계해야 하는 것이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사는 것입니다. 김해영 박사는 “눈만 뜨면 이욕에 눈이 멀어 날뛰는 그런 삶을 경계하라.”고 강조합니다. 동의합니다. 명예와 계급, 도덕적 권위 등을 초월한 절대자의 삶이 시대에 꼭 필요합니다. 사회 지도층, 특히 노동운동가들도 이런 삶이 요구됩니다.

이충재_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산다는 건 시작도 끝도 경계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가다가 멈추기도 돌아보기도 합니다. 나는 누구인지, 잘 살고 있는지 화두를 던지며 성찰해야하지요. 그러면 아하! 그렇구나! 해답이 보이지요. 그런 구도(求道)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철학박사 김해영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가 오랫동안 철학을 통해 교분을 나누면서 진리를 논하던 장자의 이야기를 상재(上梓)했지요. 묵직한 울림과 감동을 줄 것입니다. 모쪼록 장자철학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녹아들어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홍승표_ 시인, 제6대 경기관광공사 사장


득실(得失)에 연연하지 않고, 정(情)에도 얽매이지 않습니다. 시비(是非)가 없어 도를 잃지 않고, 피차(彼此)의 구별이 없어 만물을 동일시(同一視) 했습니다. 무심(無心)에서 천균(天均)에 이르는 장자의 도(道)는 그래서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표현됩니다. 이런 도가 세상에 행해질 때 혼탁한 세상은 가고 참 세상인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즉 ‘어떤 인위(人爲)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세계’가 도래할 것입니다.

이현구_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초빙교수, 『동양철학에세이』 공저자 


- 본문 속으로 -


18쪽

작은 지혜의 소유자는 큰 지혜의 소유자를 넘어서지 못하고, 작은 경험자는 큰 경험자를 넘어서지 못합니다. 매미나 비둘기 따위는 구만 리를 오르는 대붕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여기 낮은 산이 있습니다. 그 산을 올라 본 경험이 없다면 더 높은 산은 상상조차 못합니다. 쉬운 시험이라도 치러본 경험이 없다면 더 난해한 시험이 존재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열이 아닌 진리를 인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49쪽

일반적으로 세속의 사람들은 이익을 찾아 움직입니다. 분주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리하여 큰 부(富)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몸을 돌볼 겨를 없이 움직이다 병(病)이 들면 건강 회복을 위해 축적한 재물을 탕진합니다. 성인(聖人)의 삶은 이와 다릅니다. 이익을 좇지 않습니다. 때문에 멍청하거나 어리석어 보입니다. 물이 흐르는 것과 바람이 부는 것처럼 움직입니다. 인위(人爲)가 아닌 자연(自然)의 삶을 삽니다.

78쪽

심재(心齋)의 가르침, 핵심은 ‘마음을 비우는 일’입니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음을 일러줍니다. 마음을 비우면, 길에 떨어진 재물을 보아도 줍지 않으며, 미인을 보아도 가까이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운동 경기에 임해서도 반드시 상대를 제압코자 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정치에 참여해도 반드시 상대를 꺾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마음을 비우면 몸이 자연스러워 유연성이 확보됩니다.

103쪽

세상에 동일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타고난 성품과 고유의 몸이 있습니다. 예쁜 얼굴과 건강한 몸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애씁니다. 마찬가지로 온전한 마음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또 애를 씁니다. 사람들이 추하다고 한 애태타의 모습은 세속 사람들의 평가입니다. 외형에 불과할 뿐입니다. 누구나 ‘타고난 대로’ 사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런 삶입니다.

165쪽

사람들이 만든 각종 제도를 인류사적으로 보면 극히 최근입니다. 유목(遊牧)에서 정착생활로 전환되면서 제정된 것들입니다. 세상에서 선호하는 지혜를 통한 것입니다. 이런 지혜의 결과물들이 오히려 세상을 혼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사치품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삶은 급속도록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멀어진 결과입니다. 지혜를 부정할 때 유연(柔軟)한 자연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242쪽

지극한 즐거움, 즉 쾌락(快樂)은 존재할까요? 존재한다면 그것은 어떤 즐거움일까요? 쾌락을 사전적으로는 ‘감성의 만족이나 욕망의 충족에서 오는 유쾌한 감정’으로 풀이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감성의 만족이나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불쾌한 감정’으로 남는다는 의미입니다. 쾌락도 역시 상대성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일러줍니다. 세속에서의 쾌락이 아닌, 무위(無爲)의 쾌락, 즉 무락(無樂)만이 해답임을 말해줍니다.

326쪽

사람이 걸을 때 땅을 밟는 면적은 협소합니다. 하지만 밟지 않는 대다수의 땅으로 인해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삽니다. 사람의 지식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모든 지적 자산을 보유할 순 없습니다. 수많은 집단 지성이 존재함으로써 우린 편안한 마음으로 삶을 이어갑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곳도 광대한 우주가 존재한다는 것 때문에 편안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특징입니다.


- 차례 -

머리말│무하유지향을 꿈꾸며


내편(內篇)

소요유(逍遙遊) 

제물론(齊物論) 

양생주(養生主) 

인간세(人間世) 

덕충부(德充符) 

대종사(大宗師) 

응제왕(應帝王) 


외편(外篇)

변무(騈拇) 

마제(馬蹄) 

거협(胠篋) 

재유(在宥) 

천지(天地) 

천도(天道) 

천운(天運)・각의(刻意)・선성(繕性) 

추수(秋水)

지락(至樂) 

달생(達生) 

산목(山木) 

전자방(田子方) 

지북유(知北遊) 


잡편(雜篇)

경상초(庚桑楚) 

서무귀(徐無鬼) 

즉양(則陽)・외물(外物) 

우언(寓言)

양왕(讓王)・도척(盜跖)・설검(說劍)・어부(漁父)

열어구(列禦寇)

천하(天下) 

참고문헌 

<저자 소개> 김해영

1962년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생. 강원도 화천에서 자랐다. 중・고등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 학사・석사・박사를 졸업했다. 이후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ㆍ수원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문화정보학과 박사를 졸업했다. 이어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는 수원시민주공무원노조 위원장,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 홍재사상연구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원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객원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사서강의』, 『공직자, 논어를 읽다』, 『지금은, 정조를 읽어야 할 시간』, 『삼서강의』(이상 안티쿠스), 『고사성어로 철학하다』, 『팔랑개비, 세상을 날다』, 『손에 잡히는 철학』, 『변화와 희망을 위한 에세이』(이상 문화문고) 등이 있고, 편저로 『인간행동이론』(부크크)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정조의 효치사상 구조』, 『효치사상의 연원과 한국적 전개』, 『정조의 효치와 사회복지 구현』 등이 있다. 주로 철학과 사상에 관한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