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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통제하의 아프리카 르완다 입국하기
  • 권혁표 르완다 특파원
  • 등록 2020-12-27 16:54:59
  • 수정 2020-12-27 16: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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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뉴스 = 르완다 = 권혁표 특파원] 아프리카 르완다 12월 하순, 하늘엔 뭉게구름 가득하고 강렬한 햇살이 눈부시다. 또한 이 시기는 우기여서 하루 한 두 차례 세찬 빗줄기가 뿌려진다. 르완다도 세계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COVID-19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가 중의 하나다. 

 한국에 9월초 입국했다.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거쳐 3개월의 한국생활을 마치고 아프리카 르완다에 다시 입국하기 위하여 생활용품과 현지인들에게 줄 선물도 준비했다. 입국절차중의 필수인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받고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았다. 르완다로 향하는 길은 에티오피아항공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공항에서 환승하게 되는 여정이다. 

 아내와 함께 대형가방 네 개를 끌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탑승수속 카운터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적한 공항청사 안을 이리저리 다니다가 탑승수속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차례가 되어 짐을 이동벨트위에 올려놓고 여권을 내밀어 수속을 밟으려 하니 르완다정부 생의학센터 웹사이트에 인적사항 등 관련내용을 등록했냐고 물었다. 등록하고 입국허가를 받아야 탑승수속이 가능하다 한다. 

 짐을 다시 카트에 싣고 나와 카운터 옆의 휴게의자에 앉아 가방에 있는 노트북을 꺼냈다. 전원을 켜고 노트북이 작동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 이리 길게 느껴지는가. 카운터에서 알려준 르완다정부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인적사항을 입력하기 시작했다. 르완다에 도착하면 격리할 호텔예약증과 코로나바이러스 음성확인서도 업로드 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음성확인서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업로드 했더니 사진용량이 너무 커서인지 업로드가 되지 않는다. 컴퓨터 전원을 끄고 다시 켰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몸이 달아오른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사진용량을 축소하여 올렸더니 자료입력이 성공됐다. 르완다정부에서 입국허가번호가 이메일로 보내져왔다. 아내 것도 열심히 입력하여 입국허가번호를 받았다. 

 서둘러 탑승수속 카운터에 가서 짐을 벨트에 올려놓고 탑승수속을 밟았다. 코로나바이러스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라 했다. 확인서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카운터책임자인듯 보이는 사람과 상의를 한다, 그러더니 확인서상에 검사기법이라 하는 PCR이 표기되어있지 않아 탑승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르완다정부의 요구사항이라 한다. 눈앞이 갑자기 캄캄하다. 확인서 발급병원에 연락하여 재발급 받아 팩스로라도 지금 보내주면 탑승할 수 있다했다. 탑승 마감시간은 자꾸 다가왔다. 

 확인서 발급병원에 전화하니 밤 11시가 되가는 시간이라 관계자도 없고 응급실로 연결된다. 응급실관계자들도 어찌해야 하는지 모른다 한다. 대학병원 고위관계자에게 연락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늦은 시간이라 관계자들이 모두 퇴근하여 조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한다. 관련의사와 해결방법을 상의해보겠다 한다. 탑승수속 마감시간에 다다른다. 결국에는 조치가 되지 않고 탑승수속 카운터는 닫히고 말았다. 

 대형가방 네 개를 카트 두 대에 싣고 공항청사를 나왔다. 자정이 된 시간 청사 밖 추위가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한다. 짐을 택시에 가득 싣고 공허함을 느끼며 깊은 밤으로 달려간다. 칠흑의 밤을 가르며 한 시간여 만에 머물던 곳으로 돌아와 짐을 옮겨 놓고 걱정거리는 뒤로한 채 바로 잠자리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 병원에 연락하여 COVID-19 검사방법을 표기한 확인서 재발급을 요청했다. 병원 고위관계자의 도움으로 힘들게 재발급 받았다. 다음은 에티오피아 항공사에 연락하여 항공권 재발급을 요청하는 것이다. 확인하더니 다음날 출발하는 비행기에 좌석이 있다한다. 재발급 수수료를 송금하고 항공권을 발급 받았다. 


 르완다에 도착하면 격리할 호텔을 다시 예약해야 한다. 르완다 현지에 연락하여 호텔을 다시 예약토록 했다. 르완다정부가 지정해 준 호텔 중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주말이라선지 호텔마다 이미 예약이 많아 예약이 쉽지 않다 한다. 등급이 낮은 호텔 하나 겨우 예약되어 예약확인서를 받았다. 이제 다시 르완다정부 웹사이트에 등록을 해야 한다. 여권정보, 항공권정보, 호텔예약증, COVID-19 음성확인서 등을 모두 업로드했다. 입력완료가 되니 입국허가를 알리는 ID가 발급되어 이메일로 보내온다. 이제 르완다의 입국절차가 완벽하게 마무리된 것 같다. 

 이틀부터 좋지 않던 몸 상태가 스트레스와 겹쳐 점점 더 나빠지는 듯하다. 머리도 무겁고 열은 자꾸 오르락내리락 한다. 다음날 공항으로 가기 위해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탑승수속을 모두 마쳤다. 자정 넘어 출발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에티오피아로 날아간다. 13시간여 만에 에티오피아 공항에 도착했다. 환승을 위해 탑승구를 찾아 갔다. 탑승 전에 COVID-19 확인서, 입국승인 ID, 호텔예약증 모두 다시 확인하고 탑승을 허가했다. 

 3시간여 만에 르완다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수속대에 도달하니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요원이 입국수속 전에 관련서류와 입국승인번호 등 모두 확인하며 손에든 아이패드에 자료를 입력을 한다. 개개인별로 모두 확인하니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어 이민국의 입국허가를 받고 통과하니 COVID-19 검사요원들이 입국자를 기다리고 있다. 

  검사 전 인적사항확인과 정보입력을 마치고 검사료 60달러를 지불했다. 이동하여 검역소에서 시료를 목안 깊숙이 넣어 채취한다. 짐을 모두 찾아 밖으로 나오니 일반 환영객은 찾아볼 수 없다. 호텔 격리를 위해 입국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호텔차량들로만 줄지어 있다. 예약된 호텔차량에 짐을 싣고 호텔로 이동을 하였다. 공항에서 20분 남짓 떨어진 키갈리 시내에 위치한 GARR HOTEL에 도달했다. 호텔 체크인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몸 상태는 다시 안 좋아지고 있었다. 열도 나고 머리도 무겁고 속도 거북하다. 호텔방안에 들어오니 방 밖에는 절대 다니지 못하도록 한다. 호텔방안은 짐가방 네 개를 들여놓고 나니 움직일 공간이 벌로 없다. 공항에서 채취한 COVID-19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꼼짝 못한다. 점심식사로는 알루미늄호일 도시락 하나에 아프리카 음식이 조금 담아져 제공된다. 몸상태도 안 좋고 그러니 식욕이 없어 못먹었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몸을 추슬렀다. 저녁식사로는 도시락에 소고기가루가 뿌려진 파스타가 제공됐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다. 다음날 검사결과를 종일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점심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 배가 고파지니 점심을 요청하니 세끼가 이미 제공되었으니 이제부터는 별도 메뉴로 주문을 하여야 한다고 한다. 몸은 계속 열감이 느껴지고 힘들기까지 한다. 호텔카운터에 검사결과 언제 받을 수 있냐하니 올 때까지 기다리라 한다. 

 답답하다. 질병관리기관인 르완다 생의학연구소에 근무하는 지인에게 연락하여 확인을 부탁했다. 주말이고 입국자들이 많아 검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오후 4시경에 결과를 알 수 있을 거라며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오후 7시쯤이면 될 것이라 한다. 오후 7시 넘어 겨우 검사결과를 SNS를 통해 음성확인서를 받을 수 있었다. 호텔카운터에 음성확인서를 보여주고 체크아웃 했다. 

 COVID-19를 이처럼 철저히 관리하고 있는 르완다 정부다.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잘 관리하고 있는 나라중의 하나다. 한국으로부터 아프리카로의 여정이 너무나도 힘들었던 고난의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다.  

르완다연합대학교 부총장 권혁표
UAUR: United African University of Rwanda
kwonhp1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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