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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도서] 허금행 수필집, '남편이 천사의 말을 한다'
  • 편집국 편집장
  • 등록 2019-03-11 11:31:54
  • 수정 2019-03-11 19: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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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한 이야기와 그리움, 일상 속 작지만 깊은 성찰 담아

[문화=여송은 기자] 시인이자 수필가인 허금행 작가의 신간 '남편이 천사의 말을 한다(경진 출판)가 독자들의 좋은 호응 속에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허 작가는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이화여고, 이화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근무를 하던 중 1973년 결혼과 함께 미국 이민길에 올라 46년간 이민생활을 하고 있다. 

 시문학과 수필문학으로 등단한 허 작가는 시와 그림을 좋아하고 산부인과 의사인 남편과 함께 네 자녀를 훌륭하게 성장시켰다. 현재 미국 뉴욕의 '드림로즈 갤러리' 관장으로 지내고 있다. 

'남편이 천사의 말을 한다'는 은퇴 후 자녀들의 페이스북 권유를 받아들여 수년간 페친들과 소통하며 나누었던 글들을 책으로 엮어냈다. 5장 75편의 글들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와 그리움, 일상 속 작지만 깊은 성찰로 채워져 있다. 

 이민 생활에서의 힘듦과 자녀들의 이야기, 그리고 작가가 청각장애로 인해 겪는 불편함,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헤어짐, 그리고 성장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1장 기억과 추억의 차이 ▲2장 선글라스를 쓰고 보는 세상 ▲3장 사랑의 시를 읽으세요 ▲4장 빨간 우체통에서 배달된 편지를 기다린다 ▲ 5장 남편이 천사의 말을 한다.

 책 속의 허 작가는 인위적인 것보다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좋아하며, 호박꽃으로 튀김을 만들어 먹고, 손님들에게 집밥을 먹이고픈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시는 소리 내어 읽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그녀는  “내가 살아오면서 잘한 일 하나를 꼽으라면,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를 무시하고 넷을 낳은 것이다. 이 세상에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잘했다.”라고 말하고 있다.

 또 “나한테 시집와서 고생만 많이 하고.”라고 시작한 남편의 말 한 마디에, 작가는 “남편이 천사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글을 쓰며, 남편에게는 “당신이 여위어 가는군요.”라는 표현으로 그 마음을 받아들인다.

 허 작가는 "나는 나의 글에서, 삶의 어두운 부분을 지우개로 지워 흐리게 만들기를 희망한다.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동 트기 전의 새벽빛이 되기를 꿈꾼다. 그리하여 나의 글들이 화해의 손길이 되고, 침묵이 골 깊은 하루를 왁자지껄하게 만들기를 바란다."고 작가 서문에 밝혔듯이 새벽빛과 화해, 침묵 그리고 왁자지껄한 삶의 일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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