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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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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기 목사, 안중 광야에 에셀나무 심고 떠나다

사람과뉴스 안근학 기자 = 지난 수십 년간 안중 지역과 군인들, 그리고 제복을 입은 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신앙의 씨앗을 뿌려온 안중 나사렛 교회 윤문기 담임목사가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설교를 전했다. 안중 나사렛 교회의 개척자이자 영적 지도자로서 걸어온 그의 발자취는 단순한 종교적 헌신을 넘어 지역 사회와 국가를 위한 깊은 사랑과 희생으로 가득 차 있다. 개척의 시간, 광야에서 길을 찾다 윤문기 목사는 안중 나사렛 교회를 개척할 당시를 회상하며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같던 이곳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한 걸음씩 길을 열어주셨다” 라고 말했다. 그의 회고에 따르면, 안중 지역은 과거 교회 기반이 약하고 신앙 공동체가 형성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러나 윤 목사는 그곳에서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직접 교회를 짓고, 군인들과 청년들을 위해 쉼터를 마련하며,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섰다. “교회가 처음 세워질 때, 성도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된 성도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하며 이곳을 하나님의 땅으로 바꾸어 갔습니다.” 윤 목사는 눈시울을 붉히며 당시를 떠올렸다. 군인들과 제복을 입은 이들을 위한 헌신 안중은 인근 군부대가 밀집한 지역으로, 평소 윤 목사는 군인들과 제복을 입은 이들을 위한 목회에 집중했다. 그는 “젊은 군인들이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낼 때, 그들이 잠시라도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라고 말했었다. 군부대를 직접 찾아가 위문하고, 교회에서는 군인들을 위한 특별 예배를 열어 그들이 신앙 안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경찰, 소방관 등 제복을 입고 봉사하는 이들을 위한 정기적인 기도회를 마련하며, 그들의 희생과 노고를 기억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이들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입니다. 그들의 수고를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늘 기도했습니다.” 마지막 설교: 에셀나무의 의미 은퇴를 앞둔 마지막 설교에서 윤문기 담임 목사는 ‘에셀나무’를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성경에서 에셀나무는 도움과 보호의 상징이며, 믿음으로 세워진 기념비적인 존재다. “에셀나무는 거친 땅에서도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자랍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어려움과 시련이 닥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의 뿌리를 더욱 깊고 튼튼하게 만드십니다.” 그는 눈을 감고 한동안 침묵을 지킨 뒤,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제가 심은 이 작은 에셀나무가, 여러분의 삶 속에서 계속 자라나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서로를 돌보고 사랑할 때, 이곳 안중이 더욱 아름다운 신앙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남겨진 길, 그리고 새로운 시작 윤문기 목사는 교회를 떠나지만, 그가 남긴 신앙과 사랑의 유산은 계속될 것이다. 그의 제자들과 성도들은 그의 뜻을 이어받아 지역 사회를 위해 더욱 힘쓸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성도들에게 말했다. “저는 이제 떠나지만, 하나님의 일은 계속됩니다. 여러분이 바로 새로운 에셀나무입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을 위해, 서로를 위해 더욱 깊이 뿌리내리길 바랍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교회에는 깊은 감동과 감사의 물결이 넘쳤다. 윤문기 목사는 안중의 광야에 에셀나무를 심고 떠나지만, 그의 헌신과 사랑은 여전히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 것이다. 사람과뉴스 안근학 기자 기사제보 coda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