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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6 (금)

K-컬처가 이끈 도시 경쟁력… 미국 140년 전통 ‘애니 라이트 스쿨’, 평택에 둥지 튼다

- 평택시-애니 라이트 스쿨, 국제학교 설립·운영 협약 체결
- 단순 교육 인프라 넘어 ‘글로벌 정주 여건’ 핵심 모델 제시
- “서울 아닌 평택 선택한 이유는 한국 사회의 미래 가치와 성장성 때문”

 

[사람과뉴스 = 평택=안근학 기자] 경기도 평택시가 글로벌 교육 도시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140년 전통의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애니 라이트 스쿨(Annie Wright Schools)’이 서울이 아닌 평택을 최종 파트너로 선택하며, 평택 국제학교 설립이 본격화되는 상징적 출발점을 알렸다.

 

평택시(시장 정장선)2026년 1월 15일 오후 3시, 평택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애니 라이트 스쿨 평택 국제학교 설립 및 운영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장선 평택시장과 애니 라이트 스쿨의 데이비드 오버튼(David Overton) 이사장, 제이크 구아드놀라(Jake Guadnola) 총교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도의원, 주한미군 관계자 및 지역 주민 등 주요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40년 전통의 미 워싱턴주 명문, 평택의 미래에 베팅하다

 

이번 협약의 주인공인 ‘애니 라이트 스쿨’은 1884년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에 설립된 역사 깊은 교육기관이다. 유치원(PK)부터 고등학교(12학년) 과정까지 운영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이 학교의 교육 경쟁력은 지표로도 증명된다. IB 디플로마 합격률이 약 91%로 세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며, 최근 3년 평균 SAT 점수는 1,400점에 달한다. 졸업생의 33%가 MIT, 스탠퍼드, UC버클리 등 세계 100위권 내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미국 학교 종합순위 플랫폼인 'Niche' 기준 워싱턴주 내 K-12 사립학교 1위를 차지할 만큼 최상위권 수준을 자랑한다.

 

왜 서울이 아닌 ‘평택’인가… K-컬처와 도시 경쟁력의 승리

 

이번 협약이 방송가와 언론의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미국의 전통 있는 명문교가 수도권 핵심지인 서울이 아닌 ‘평택’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평택시는 주한미군 이전과 고덕국제신도시 조성, 그리고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글로벌 기업의 집적화로 인해 외국인과 글로벌 인재 유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도시다. 시 관계자는 “K-팝과 K-드라마로 시작된 K-컬처의 열풍이 이제는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신뢰와 관심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해외 교육기관들이 단순히 한국 시장을 소비처로 보는 것을 넘어, 어느 도시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지를 전략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애니 라이트 스쿨 측은 평택의 역동적인 발전상과 글로벌 기업 환경, 그리고 시 차원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도시·사회적 의미… 1석 3조의 시너지 기대

 

평택 국제학교 설립은 세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 교육적 측면이다. 내·외국인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선택지를 제공하고, 글로벌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 이는 해외 유학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둘째, 도시적 측면이다. 외국인과 청년층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여 ‘살고 싶은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춘다. 교육과 산업, 주거가 긴밀하게 연결된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국제도시 평택’의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
셋째, 사회적 측면이다. K-컬처 이후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교육이라는 소프트파워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선도적 사례가 될 전망이다.

 

 

■ 2019년부터 이어진 7년의 결실, 이제는 현실로

 

평택 국제학교 설립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다. 평택시는 지난 2019년 외국교육기관 설립 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21년 미군이전평택지원법 개정을 통해 설립 부지 조성원가 이하 공급 근거를 마련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닦아왔다. 두 차례의 공모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난 2025년 6월, 애니 라이트 스쿨을 최종 운영법인으로 선정했으며, 그해 9월 양해각서(MOU) 체결을 거쳐 마침내 오늘 공식적인 설립·운영 협약에 이르렀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번 협약은 평택이 글로벌 교육의 허브로 도약하는 상징적 출발점”이라며, “애니 라이트 스쿨의 우수한 교육 철학이 평택의 미래 인재들과 만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데이비드 오버튼 이사장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단기적인 확장이 아닌, 교육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도시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원했다”며 평택을 선택한 배경과 향후 운영 포부를 전했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평택 국제학교는 건축 설계 및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개교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컬처를 넘어 ‘글로벌 교육 도시’로 진화하는 평택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람과뉴스 안근학 기자 기사제보 coda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