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뉴스] 안근학 기자=한국예총 예술문화전략문화원장, 한국예술교육학회 수석부회장,한국문화 예술교육진흥원장 등 화려한 경력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이대영 교수가 자신의 SNS 페이스북에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외국에 출장중인 그는 부라파대학 내 호텔에서 이 글을 작성하며 대한민국 현대사를 '거대한 사회드라마'로 비유했다. 이대영 교수의 글은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을 신랄하게 분석하고, 보수 진영의 태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담고 있다.
"늙은 나는 보수임을 분명히 밝힌다"
이 교수는 글의 서두에서 스스로를 보수임을 명확히 밝히며, 보수적 시각에서 바라본 현 정치 상황을 논했다. "젊어 진보가 아니면 젊음이 아니고, 나이 먹어 보수가 아니면 나이 헛먹었다"는 말로 시작된 그의 글은, 대한민국 정치의 뿌리 깊은 대립과 복잡한 권력 구조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
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 선포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사회드라마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긴급재난문자나 통행금지 없이 진행된 계엄령, 그리고 국회의결로 인한 신속한 해제 과정은 많은 국민에게 의문을 남겼다. 이 교수는 이를 두고 “법치 국가의 모습이지만 동시에 어처구니없고 어안이 벙벙한 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정치의 이전투구와 탄핵의 난무
글은 정치권의 갈등과 혼란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 간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장관급 인사들의 잇따른 탄핵,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언급하며, 한국 정치가 극단적인 힘겨루기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감사원장 탄핵과 윤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 탄핵 소추, 그리고 대통령 대행마저 탄핵되는 상황은 혼란의 절정을 보여준다. 헌법재판소가 여러 건의 탄핵 심판을 동시에 진행하며 우선순위를 가리기 힘든 상황에 대해 이 교수는 "헌재 재판관들조차 정신이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계엄령이 아닌 계몽령” - 전한길의 등장과 신드롬
이 글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역사 강사 전한길에 대한 언급이다. 이 교수는 전한길을 “공정과 상식의 피리를 부는 사나이”로 비유하며, 그의 등장으로 인해 **'계엄령'이 아닌 '계몽령'**이라는 신조어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한길은 사투리와 개구쟁이 같은 미소, 학원 강사 특유의 비속어와 쇼맨십, 진정성 있는 국가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좌우 진영을 가리지 않고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주당이 전한길을 유튜브의 거짓 선동 인물로 구글에 고발하자 오히려 그의 인기는 더 치솟았고, 유튜브와 여의도, 부산역을 오가며 ‘인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보수 진영 내에서도 전한길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이 교수는 “자칭 우파들이 그를 환영하면서도 한때 노사모였다는 이유로 경계하는 이들이 있다”며, 보수의 근본적인 문제는 자기 확신의 과잉과 내부 분열이라고 꼬집었다.
합리적 의심과 역사적 상상력
이 교수는 **합리적 의심(reasonable doubt)**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코페르니쿠스와 콜럼버스처럼 세상을 변화시킨 인물들은 기존 질서에 대한 합리적 의심으로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한국 사회의 정치적 갈등과 혼란 속에서도 창조적 사고와 비판적 시각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번 싸움은 낙동강 전선이다"
현재의 상황을 이 교수는 6.25 전쟁의 낙동강 전선에 비유했다. 그는 "20대와 30대가 공정과 정의, 자유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것은 학도병의 다부동 전투와 같다"며, 이번 싸움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순간임을 강조했다.
그는 보수 진영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전한길 같은 인물에게 비판보다는 침묵이나 지지를 보내라"**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지금은 사회드라마의 초입에 불과하며, 앞으로 어떤 해괴한 일들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나 더 오래 살아 역사가 되리라"
글의 마지막에서 이 교수는 "일찍 죽어 신화가 되거나, 오래 살아 역사가 되거나"라는 말을 인용하며, 스스로는 **"더 오래 살아 역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글은 단순한 정치적 의견을 넘어, 대한민국이 직면한 혼란과 갈등의 본질을 직시하고, 보수와 진보를 넘어선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제시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 교수의 글이 던진 질문은 단순하다.
"과연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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