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토론의 바이블, GE 워크아웃 타운미팅 연재 기획
대부분 기업들이 가진 비전은 세상과 사람들에게 무언가 가치 있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서 기업들은 지금보다 창조적인 기업으로 거듭나야 하는데, 창조적인 기업이 되려면 구성원 모두가 창의적이고 좋은 아이디어들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열린조직문화 구축이 선결되어야 한다. 그런데 열린조직문화는 좋은 문구의 슬로건이나 비전을 강조한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조직에 속한 구성원 모두가 열린 사고와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실천하는 것이 생활화 될 때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서로간에 격의 없는 질문과 대화와 토론을 하고, 서로 다른 관점이나 의견을 수용하고, 그것으로부터 더 나은 아이디어나 해결안을 찾는 것이 자연스런 문화로 정착될 때, 진정한 의미의 열린조직문화가 정착되고 완성될 것이다.
GE를 초일류기업으로 만든 열린토론 방법인 타운미팅(Town Meeting)을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초일류기업들이 도입하여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상품 개발에 적용해서 성장하고 있는데, 대한민국의 수많은 기업들도 타운미팅을 도입하여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기업문화로 정착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것이 한국 기업들의 창의와 혁신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필자는 GE에서 8년간 일하면서 타운미팅을 위한 방법과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을 배우고 적용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익혔고, 20년간 기업들에게 교육과 컨설팅을 하면서 100개 이상의 기업들에게 타운미팅 퍼실리테이션을 전파하고 수 만 명의 회의 리더들을 양성했다.
4차산업혁명의 쓰나미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의 물결이 더욱 거세고 빨라지고 있어, 여기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이나 조직, 직업들은 사라지고 있는데 반해 변화의 물결을 잘 활용하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다양한 분야와 기술들을 융.복합하여 서로 다른 분야와 영역, 기술을여러 사람들과 협업하여 혁신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야 지속적인 생존이 가능하다.
과거 3차산업혁명 시대에는 거대한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이겼지만, 4차산업혁명이 재배하는 미래는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이긴다. 비록 몸집이 큰 물고기라도 느리다면 도태되고 사라질 것이다.
빠르다는 의미는 새로운 기술과 시대 변화에 경쟁자보다 먼저 순응하고 적응하는 것이고, 기존의 성공 방식이라도 새롭게 바꾸고 혁신하여 진화해야 함을 말한다.
이것이 가능해 지려면 항상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하는데, 복잡하고 다양한 기술간의 융합이 필요한 경우에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생각과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 이것은 창의적인 질문과 소통, 그리고 열린 토론을 통해서 가능하다.
세계적으로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글로벌기업들인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에서 진행하는 미팅과 토론 방식은 모두 GE에서 개발하여 전파한 타운미팅의 방법과 프로세스를 기본으로 자사에 맞게 약간씩 커스터마이징 한 것이다.
지금부터 열린토론의 표준인 타운미팅이 무엇이고 이것을 어떤 방법과 프로세스로 진행하는지에 대해 연재물로 다룬다. 연재하는 기간 동안 가능하다면 타운미팅 특강이나 워크숍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어 직접 경험한다면, 타운미팅과 같은 방식의 열린 토론을 익혀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열린 토론 리더로 재탄생 될 수 있다.
1회 – GE 워크아웃 타운미팅의 탄생
GE의 “위크아웃 타운미팅”은 1989년부터 GE에서 약 30만 명 모든 직원들의 참여로 GE 구성원들의 생각하는 방법과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타운미팅을 통하여 새롭게 구축된 열린조직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1992년에 변화에 스피드를 접목하는 “변화가속화 프로세스” (CAP : Change Acceleration Process)를 추가하여 비전 구축을 통한 모든 자원과 역량을 모았고, 1996년에는 통계적 품질혁신 프로그램인 식스시그마를 도입하여 불량률을 줄이고 고객만족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다.
이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루었기에, GE는 포춘(Fortune)에서 선정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중 1위로 여섯 번이나 선정되었으며, 글로벌기업의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GE는 타운미팅을 통하여 4가지를 달성하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것은 ‘3S1B’로 불리는 Simplicity(단순화)’, ‘Self-Confidence(자신감)’, ‘Speed(신속함)’, ‘Boundaryless(벽 없는 조직)’이다. 워크아웃의 1단계로는 즉시 실천해 얻을 수 있는 2가지를 선정했는데, 불필요한 업무나 비합리적인 프로세스를 제거하는 ‘단순화’와 직원들의 ‘자신감’ 고취였다. 그렇게 1단계 목표를 이루고 난 뒤에는 업무를 신속하고 단순하게 만들어 성과를 높이는 ‘신속함’을 2단계 목표로 두고 주로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3단계 전략을 통해 비로소 GE는 올바른 기업문화를 정립했는데, 그것이 바로 부서나 조직 사이에 존재한 장벽을 없애는 ‘벽 없는 조직’이었다. 이렇게 3단계 전략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기업의 문화를 바꾸었고, GE는 마침내 가장 생산성이 높은 회사가 되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변신했다.
워크아웃 타운미팅이 추구하는 목표는 크게 3가지
워크아웃 타운미팅이 추구하는 목표는 크게 3가지인데, 첫째는 모든 구성원들이 주인의식과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여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조직 간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조직의 비전과 목표, 그리고 가치관을 구성원과 함께 공유하고, 개인의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이끌어내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다.
둘째는, 모든 사람들의 두뇌와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지식경영을 추구하는 것으로, 구성원들의 창조적인 잠재능력과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그것들을 창조적으로 실행 하는데 모든 역점을 집중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열린 마음과 문화가 필요한데, 최고의 아이디어는 직위와 부서 등에 상관없이 경영에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하며, 외부에서 발굴된 아이디어라도 그것이 최고의 것이라면 신속하게 도입하고 실행할 수 있는 열린 기업문화를 가지는 것이다.
셋째는,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를 조직 전체가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 학습 문화를 구축하는 것으로, 정보와 아이디어는 기업이 보유한 가장 가치가 높은 중요 자산이기에, 이를 어느 특정 부서나 개인만이 사용하지 않고 조직 전체와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최고의 노하우나 아이디어를 타 부서와 신속하게 공유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고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
잭 웰치가 GE의 회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기자로부터 ‘당신이 회장으로 있는 동안 가장 잘 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워크아웃-타운미팅을 GE에 도입한 것이라고 답했고, 한편 가장 후회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워크아웃-타운미팅을 진작에 도입하지 못한 것’이라 답했다. 즉, GE가 세계에서 가장 순이익이 높고 시장 가치가 높은 기업,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으로 탄생하게 된 기초가 바로 워크아웃-타운미팅 프로그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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