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뉴스=르완다=권혁표 특파원] 아프리카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작은 나라 르완다, 우리나라의 경상도 면적만한 나라이다. 아프리카의 독특한 지도자라 할 수 있는 폴카가메(Paul Kagame)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다. 공무원의 청렴과 정부의 효율적인 행정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는 나라이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2월16일 르완다 군사훈련센터에서 지도자수련회를 가졌다. 폴카가메는 이 자리에서 거짓말을 일삼고, 경솔한 처신을 하고, 부족한 지도력으로 조직 기강을 해치는 정부관리들에 대하여 심하게 꾸짖었다. 폴카가메는 지난 3주동안 이러한 일에 연루된 세명의 장관을 해고한 사례를 이야기하며 앞으로 이러한 부류의 장관을 더 해고하겠다고 했다.
첫 번째 사례로 2.14일 해고된 보건부장관이다. 거짓말을 했다는 혐의다. 폴카가메는 지도자수련회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 죽음의 코로나바이러스19에 대비하여 검사를 하라 지시했다. 보건부장관은 검사세트를 3,500개 보유하고 있으며 이 수련회 참가지도자들에게 400개를 사용하면 보유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확인해 본 결과 95명이 검사 받을 수 있는 검사세트 밖에 없음이 확인됐다. 이에 보건부장관은 여러 변명을 늘어놓았다 한다.
두 번째 사례는 교육부장관이다. 학교평가 순위가 꼴찌인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게 됐는데 이들로부터 학교평가 순위 조작을 요청하는 청탁으로 550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뇌물을 받고 해당학교를 최고순위로 만들어 줬다 한다.
세 번째 사례로는 법무부장관이다. 악질적인 행동을 수차례 했다는 혐의다. 일반인들이 주차하지 못하는 곳에 주차를 하기도 하고, 또한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보안검색을 받아야하는데 그냥 지나치고 보안검색을 요구하는 보안요원을 땅바닥에 내동뎅이 치곤했다 한다.
폴카가메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이라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이렇게 나쁜 행동들을 어떻게 되돌이킬 수 있을 것이며, 이런 행동과 연관하여 여러분들은 어떠한 부류의 사람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르완다는 청결한 국가, 공무원의 청렴도, 안전한 나라, 고급 정부서비스를 표방하며 운영하고 있는 국가다. 르완다 상징의 하나인 컨벤션센터 공원에는 부패, 청탁거절을 상징하는 대형 손 모양의 조형물이 최근에 세워지기도 했다.
폴카가메는 2000년에 르완다의 대통령으로 추대되고 2003년, 2010년, 2017년 국민투표로 당선되어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 제노사이드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어 국민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최근 6~8%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며 국가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지도자다. 아프리카 54개국 중 30년 이상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지도자가 4명이나 있기도 하다. 적도기니, 카메룬, 콩고공화국, 우간다가 이에 해당된다. 이와 같이 아프리카에는 20년~30년 이상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지도자가 꽤나 많다. 장기집권으로 인한 부작용과 부패가 많은 곳이 아프리카이다.
르완다는 아프리카 국가들 중 특이한 나라에 속한다. 독일과 벨기에의 통치를 받았으면서도 국가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9년 영연방국가에 가입도 하는 결단도 있었다. 오는 6월에 영연방국가들이 르완다에 모두 모이게 된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인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인도 등 52개국이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기구이다. 이 국제회의에 영국의 엘리자베드 여왕도 참여한다고 한다. 이 행사의 준비를 위해 도로를 정비하고 주변 환경정리를 하며 르완다의 수도인 키갈리 단장에 한창이다.
이 행사를 통해 르완다를 알리고 영연방내 선진국들로부터의 많은 도움을 끌어내어 르완다 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하고 있다. 폴카가메는 국제행사를 많이 유치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독특하게 국가를 통치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훌륭한 지도자중 한사람이다.
르완다연합대학교(UAUR) 부총장 권혁표 - kwonhp1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