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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일)

고령화의 그늘 ‘치매’, 한글 호흡으로 증상 완화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훌륭한 글자”

 

[사람과뉴스 = 오치훈 기자]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펄 벅이 한글에 대해 했던 말이다. 실제로 한글은 과학적이면서도 배우기가 쉽고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방 당시,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75%였으나 한글이 전국적으로 보급된 이후 급격히 감소했고, 현재는 전 세계 국가 중 유일하게 문맹률 1% 미만인 나라다. 

 

 이처럼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가운데 한글을 이용한 호흡법이 치매 증상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호흡법이 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한글이 우리의 인체를 토대로 창제된 문자인 만큼 우리 몸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한글은 “상형의 원리”를 띠는 문자로써 세종대왕은 자음과 모음을 만들 때 사람의 혀나 입, 목구멍과 같은 발음 기관과 하늘과 땅, 사람을 뜻하는 천지인을 기초로 했다. 실제 세종국어문화원의 김슬옹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한글의 창제원리를 해설해 놓은 훈민정음 해례본 입체강독본에는 자음이 인체의 오장에 기초해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있다고 하니 한글과 인체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역사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한글발성산업진흥원 장우용 이사장은 우리 몸과 호흡에 대해 연구한 끝에 한글을 이용한 호흡법을 개발했는데 지금으로부터 21년 전 대동맥이 파열되는 의료사고를 겪게 되었다. 당시 설상가상으로 감기까지 앓게 되었는데 몸이 아프다 보니 몇 달이 지나도 낫지를 않았다. 

 

 장 원장은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호흡을 해보면서 ‘허’ 하는 소리를 낼 때는 가슴을 움직이며 소리가 들어가고 ‘어’라고 할 때는 목구멍을 움직이며 소리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호흡을 계속하자 오랫동안 앓던 감기가 금세 나았다. 그때 일을 계기로 호흡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고, 본격적으로 자가치유를 위한 호흡법 개발에 나서게 되었다.

 

 장 원장은 한글이 신체를 본떠서 만들어졌다는 원리를 이용해 이를 호흡과 적용해보았다. 한글은 최소한의 도형인 점과 선, 원만으로 만든 도형의 원리를 띠는 문자인데 그 원리를 적용, 자음과 모음을 하나하나 발음해보면서 신체의 어느 부분에, 어떻게 힘이 들어가는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각각의 모음과 자음을 발음할 때마다 다른 기관이 움직인다는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 실제로 초음파로 검사를 해보니 ‘기역’을 발음하면 위장이 움직이고, 심전도 검사를 통해 ‘니은’이라 말하면 심장이 더 크게 뛴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 몸의 장기들이 움직이고, 활성화되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진동과 주파수가 장기와 신경을 자극, 평소 운동이 되지 않았던 부분까지 운동을 시켜주게 되는데 장 원장은 이러한 원리에 착안해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적용한 발성과 호흡법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뇌 운동 학습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그리고 부산대학교 의생명연구원 건강행동&질병예방 연구실과 65~96세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약 8주간 주 5회, 2시간씩 임상실험을 진행해 보았더니 뇌파가 활성화되고 인지능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뿐 아니라 최대흡기압력과 최대호기압력이 높아진 점으로 볼 때 호흡 근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 

 

 주식회사 한글콘텐츠산업(대표 차정민 박사, 정보연)에서는 장 원장이 개발한 한글 호흡 뇌 운동 학습 프로그램을 데이케어센터나 치매안심센터, 지자체 보건소 등에 도입해 운영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 중 일부 도입한 요양원에서는 경도인지장애 고령자들의 치매 증상이 완화됐다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요양보호사들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인지가 호전됨에 따라 소통이 원활해지고 돌봄 케어에 대한 육체적인 노동력이 줄어들게 되었다고 말한다. 

 

 허나, 무엇보다 좋은 점은 모국어인 한글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상자가 고령자고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져도 이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쉽다는 것이다.

 

 치매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보이는 한글 호흡 뇌 운동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선 뇌 운동 학습 콘텐츠인 한글 시·지각 뇌 운동 학습지 교재가 필요하다. 한글 발성을 통한 호흡법 역시 도형을 이용한 호흡 교재가 만들어져 보급되고 있는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시판 중인 뇌 학습 및 호흡 교재와 시·지각 교구는 자음과 모음을 활용해 운동 방향 제시, 초보자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자세한 학습 방법을 적어놓았다. 또한, 자음과 모음의 발성 방법을 시간으로 나누어 학습 시 인체에 공명을 일으킴으로써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효과를 주는 동시에 고령자들도 스스로 안전하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우리 고유의 한글을 활용한 시·지각 뇌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호흡 시 기관지와 폐, 횡격막을 운동시켜 폐 속 깊숙이 남아있던 이산화탄소를 제거, 새로운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호흡이 쉬워지고 ▲뇌와 연결된 안구와 검지를 운동시킴으로써 뇌의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자음과 모음을 초 단위로 발성하게 해 인체에 진동을 통한 공명을 일으키는데 이는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도록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50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13.2%가 치매를 앓고, 이로 인한 국가 치매 치료·관리비용도 134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OECD 국가 중 의료비 지출 증가세가 가장 큰 데다 그 어떤 국가보다 빠르게 고령화에 접어든 우리나라, 한글 호흡을 활용한 뇌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 증상을 완화할 수 있고 유병률 및 돌봄에 드는 시간과 3.2조 원 이상의 비용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한글 호흡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은 물론, 전 세계에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치훈 기자 = metainz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