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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기획특집] 몽골 올란바타르 시 성깅하애르흥의 전설과 상징
  • 이현복 특파원
  • 등록 2020-02-25 18:16:53
  • 수정 2020-02-25 18: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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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깅하애르흥 산 [사진 : 이현복 특파원]

[사람과뉴스=몽골=이현복 학생특파원]

 몽골의 인구는 2019년 기준으로(2018년까지 집계된 바) 약 323만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중 절반 가까이의 인구인 149만명이 수도 올란바타르 시에 거주하고 있다. 올란바타르 시는 총 9개 의 구로 행정단위가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서쪽에 위치한 성깅하애르흥 구는 9개의 구 중 가장 많은 인구(약 32만 명), 두번째로 가장 큰 면적(약 1,200km)을 자랑한다. 인구밀도는 1km2당 2675 명이며 32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깅하애르흥 구 주민의 약 30%이상이 18세 미만의 연령대로 연령대가 매우 젊다. 올란바타르 시는 동서남북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 북쪽의 칭겔테 산, 남쪽의 벅드 한 산, 동쪽의 바양주르흐 산, 그리고 서쪽의 성깅하애르흥 산이 솟아 있다. 성깅하애르흥 산은 전설과 얽힌 역사가 많으며, 바위와 절벽이 많고, 세 개의 봉우리는 멀리서 그 위엄을 과시하며 감탄을 자아내는, 토올(Туул, Tuul) 강가를 따라 솟은 아름다운 성산이다. 

 성깅하애르흥을 몽골어로 풀이하자면, 성깅(Сонгино, Songino)은 양파, 하애르흥(Хайрхан, Hairhan)은 성산(聖山)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성깅하애르흥 구에는 성깅하애르흥 성산(聖山)과 관련한 전설이 전해진다.

 칭기스 칸이 어느 날 8명의 왕비들, 13명의 장군들과 함께 오늘날의 올란바타르 시 부근 아름다운 알탕 테웁신 훙디(Алтан тэвшийн хөндий, Altan tewshiin hondii) 언덕에서 잠시 멈추어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당시 성깅하애르흥 산은 아르슬랑하애르흥(Арсланхайрхан, Arslanhairhan, 사자 성산이라는 의미) 산이라고 불리어 왔다고 한다. 그들이 산중턱으로 가고 있을 무렵 갑자기 사자가 포효하는 듯한 소리가 들리며 바위가 붕괴되었다. 그 때 한 야생 양파가 대굴대굴 굴러가다가 칸의 안정(眼睛)에 띄었기 때문에 칸이 이를 길하다 여기어 성깅(양파) 산이라고 명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하지만 성깅하애르흥 구의 상징은 사자도, 양파도 아닌 산신령 노인이다. 이 산을 푸른 털의 늑대를 탄 산신령 노인이 거하는 난폭한 성산이라고도 이야기하며, 그 외에 몇몇 노인들은 푸른 털의 황소를 탄 푸른 산신령 노인이 거한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이 산신령 노인에 대해 전해지는 이야기로, 티베트에서 모셔온 한 승려가 성깅하애르흥 산의 제의문을 쓰는 일을 맡게 되어 이 산을 여러 차례 살펴보았다. 그러더니 “이 높고 검은 산은 정말로 난폭하구나. 이 산의 신령은 푸른털의 황소를 타고 있으며, 송곳니가 어긋나고, 술상 받기를 좋아하며, 전술에 능한 무시무시한 푸른 노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산신령은 1998년 지어진 성깅하애르흥 구의 상징에 반영되었다.

산신령 노인 이미지 [출처 : 성깅하애르흥 구 웹사이트]

 징용, 전쟁 등 거친 일들을 하게 될 때에 원정을 떠나는 사람은 이 성산의 산신령으로부터 본인의 무사 안녕을 걸고 기도함으로써 액땜을 하며, 옛날부터 민중들은 소원이 빠르게 이루어진다고하며 술과 음식을 통해 고수레를 올리고 제의를 드리며 숭상해왔다. 이러한 풍습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여전히 우유와 술, 음식을 통해 고수레를 올리고 있다. 

 몽골 주민들은 이 성깅하애르흥 산을 아주 옛날부터 신성시하여 숭상해온 흔적을 크고 작은 수많은 어워(Овоо, Owoo, 서낭당과 유사한 신성한 돌무더기 형태의 제의 장소)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현복 몽골학생특파원 pnn7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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