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뉴스 인터뷰]
"지역 균형발전과 지속 가능한 평택을 향해"
평택시의회 이관우 의원, 도시 재생과 시민 소통의 해법을 말하다
평택/사람과뉴스 안근학기자 = 평택시는 빠른 성장과 도시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도시다. 하지만 급격한 발전이 가져오는 문제들, 특히 지역 간 불균형과 구도심 쇠퇴는 평택의 미래 과제로 남아 있다. 평택시의회 이관우 의원은 이런 현실을 직시하며 지역 균형발전, 도시재생, 그리고 시민과의 소통을 핵심으로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 인터뷰에서는 평택시의 현안과 해결책, 시민과 함께 만드는 정책의 사례, 그리고 도시개발과 문화유산 보존의 균형을 위해 고민하는 그의 철학을 들어본다. "시민의 작은 목소리가 정치의 시작"이라는 그의 말처럼, 평택시를 더 나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발걸음을 함께 따라가 보자.
1. 주요 활동과 역할
- 현재 평택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 평택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인구는 이미 60만명을 넘어 향후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를 비롯한 다양한 공공 및 민간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그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평택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다소 아쉬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 중 하나가 지역별 균형 발전입니다. 평택은 그간 눈에 띄는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균형과 조화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특히 신도심 위주의 지역 발전으로 인하여 구도심의 인구 감소와 경제활동 위축은 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평택은 양적, 질적으로 고른 성장을 위해 소외된 구도심을 다시금 활성화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구도심의 특화거리, 역사‧문화 공간 조성 등 차별화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공동화 현상을 해결하고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것입니다.
2. 정책과 지역 발전
-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노력은?
▷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먼저 단기적 방법으로 평택시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조기집행과 관내 업체 및 소상공인 제품 이용 등이 있습니다.
또한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추가 인센티브 부여, 각종 세제 혜택을 비롯한 직‧간접적인 지원 등도 좋은 예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좀 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평택시의 지역 경제에 미치는 요인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먼저, 평택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 있습니다. 게다가 고덕 일대는 반도체 산업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인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가동 중단, 공장 증설 지연으로 많은 근로자들과 협력사들이 평택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북부지역에는 34년 동안 운영되어왔던 송탄시외버스터미널이 폐업하였으며, 그 외에도 많은 구도심들은 인구 감소 문제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단순히 지역 주민들에게 단기간의 인센티브를 준다고해서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단기적 방법과 함께 경기 침체의 원인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업의 경제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고, 폐쇄된 각종 공공시설 역시 재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구도심 지역은 그 지역 특색에 맞는 도시재생을 통해 다시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당장의 손익 계산이 아닌 장기적인 검토를 통하여 향후 지역 사회와 그 주변에 끼치는 영향력까지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3. 구도심 재개발
- 구도심 재개발의 계획과 지원법은?
▷ 평택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점 중 하나가 지역별 균형 발전입니다.
특히나 현재 많은 신도시들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구도심은 상대적으로 더욱 더 어려운 여건입니다. 구도심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효율적인 것은 재개발에 따른 용적률, 건폐율 및 고도제한의 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용적률과 건폐율을 어느 정도 상향하더라도 고도제한이 상향되지 않는다면 큰 효과가 없기 때문에 고도제한의 완화를 선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도시재생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기존의 문화를 살려 반영하는 문화특화 도시재생사업의 활성화입니다. 저는 최근 「평택시 국가유산 자원현황 조사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연구」를 통하여 평택의 문화유산을 찾아 발굴하고 이들의 보호 및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제안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평택은 수많은 향토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역사문화도시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구도심의 특화거리, 역사·문화 공간 조성 등 차별화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공동화 현상을 해결하고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4. 주민과 소통
- 시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한 사례는?
▷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제가 23년도에 발의하고 24년도부터 본격 적용되기 시작한 「평택시 화재대피용 방연마스크 비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입니다.
이 조례는 당초 방연마스크를 평택시 관련 공공기관과 의료기관, 보육시설에 한하여 비치 및 지원하였다가, 시민여러분들께서 아동, 노인, 장애인, 청소년들이 화재 대피에 더 취약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주셨고, 그 의견을 반영하여 방연마스크 비치 및 지원 대상 시설을 아동복지시설, 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청소년복지시설까지 확대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시민분들과 함께 더 안전한 평택을 만드는데 앞장설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항상 시민분들의 곁에서 시민분들의 의견을 경청하여,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언제든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저에게 알려주시면 적극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방식은?
▷ 저에게 정치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정치란 우리 시민분들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시민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민분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정책은 시민분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밖에서 현장을 경험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다양한 “현장 정치”를 통해 많은 시민분들과 소통을 해왔고, 작은 의견이더라도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놓치지 않고 시민이 직접 체감이 가능한 정책들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현장에서 현장 정치를 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5. 환경과 문화 지속 가능성
- 도시개발과 환경 문화 보존의 균형은?
▷ 도시개발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평택시같이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지역의 경우에는 도시가 급격하게 개발될 수 밖에 없습니다. 평택시는 이미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를 비롯한 수많은 공공 및 민간 도시개발사업이 추진중입니다. 누구는 말합니다. “흙길이 아스팔트 도로로 바뀌면 좋은게 아니냐고, 낮은 건물이 높은 빌딩이 되면 좋은게 아니냐고 말입니다.” 도시의 “개발” 측면에서 보자면 좋을 수도 있지만 도시의 “발전” 측면이라면 좋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도시의 발전을 고층건물을 짓는 것만을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발전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누구는 고층건물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인구수가 늘어나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도시의 역사와 문화가 잘 지켜지는 것이 도시가 발전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수많은 신도시들을 조성하며 많은 옛 지역들이 사라져갔습니다. 그 옛 지역들은 이제 어디에 존재하지도 않고 더 이상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들은 우리의 문화가 사라져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2021년 7분 자유발언을 통해 향토 문화유산 발굴과 보호, 비지정 문화재 관리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 그 발언에서 저는 “잊혀가고 사라져가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이 잘 보존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시민을 위한 도시라고 했습니다. 도시 개발을 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의 문화유산은 지키자는 의미였습니다.
다행히 평택시는 우리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 중 하나가 평택박물관의 건립입니다.
평택박물관 건립을 추진함과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역사가 담긴 소장자료들을 기증받아 운영할 계획까지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시개발은 사람이 살아감에 따라 발생하는 필연적인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도시개발의 과정속에서 많은 것들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사라짐의 과정속에서도 우리의 문화를 지켜나가는 것 또한 우리 도시의 모습일 것입니다.
6. 미래 비전
- 5년 후 평택시의 모습은?
▷ 수많은 도시개발로 5년 후 평택시는 크게 달라져있을 것입니다.
더 많은 건물과 도로가 깔리고, 평택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는 더욱 큰 산업이 될것입니다.
이로 인해 인구 역시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분명히 장밋빛 미래가 예측되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더 심해지는 지역별 발전 차이, 수십만의 인구를 감당할 수 없는 도시 인프라 시설, 특정 기업에 집중된 지역경제 등의 문제 역시 산적해있을 것입니다.
내년이면 3개 시‧군이 평택시로 통합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통합 당시 30만명이던 인구는 현재 60만명을 넘겼고, 장래에는 인구 1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큰 도시입니다. 이제는 당장의 도시개발을 쫓기보다는 이미 도출되어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하고, 거시적인 도시의 마스터플랜 수립이 필요한 때입니다. 저 역시 평택시의 구성원 중 한명으로, 현재 산적해있는 많은 문제들을 개선하여, 더 나은 평택을 만들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7. 개인적 질문
- 정치에 입문한 계기와 정치 철학은?
▷ 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정치의 본질이라고 생각을 가지고 평소 의정활동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작은 냇물이 모여 강줄기가 되고 바다가 되는 것처럼 시민의 작은 바람과 소망이 모여 이야기가 되고 결국에는 정치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 한분 한분의 말씀들을 경청하는 것부터가 정치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의 정치는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고, 가벼운 이야기도 무겁게 경청하고자 노력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더욱이 시의원은 시민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과의 소통 속에서 많은 것들이 이루어집니다. 이에 시의원으로서 평소 시민 여러분께 편한 이웃처럼 먼저 다가가 소통과 관계 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평택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새해 인사와 메시지는?
▷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지나고 2025년 을사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시민 여러분이 평택시의회에 보내주신 성원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연일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어려워진 지역경제 등으로 인하여 시민분들의 삶 역시 고단하셨을텐데, 새해에는 항상 행복한 일만 일어나길 바라봅니다.
저 역시 평택시의회 의정가치인 ‘공감하는 의정, 신뢰받는 의회’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항상 시민의 곁에서 시민을 위한 더 나은 삶을 위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평택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모두의 소망이 이뤄지는 희망찬 새해가 되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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