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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3 (목)

안중교회 윤문기 목사, 헌신과 사랑의 목회 40년 아름다운 여정 마무리

 

[사람과뉴스 안근학 기자]  2025년 6월 29일 오후4시 대한기독교 나사렛성결회 안중교회 (이하 안중교회)에서 윤문기 목사의 은퇴 예식이 있었다.

 
"당신들이 있어 오늘이 있었습니다." 윤문기 목사의 은퇴는 단순한 한 개인의 사역 마무리가 아닌, 수많은 인연들이 엮어낸 감동적인 인생 드라마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다.

 

40여 년간 목회자의 길을 걸어온 윤문기 목사가 평택시 서부 지역에 위치한 안중교회에서 퇴임을 맞아 자신의 삶에 깊은 영향을 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그 발자취를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역경 속 피어난 믿음의 씨앗

 

윤문기 목사의 삶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아들 셋, 딸 넷인 윤씨 집안에서 "교회에 미쳤다"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시작된 믿음의 여정은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평양신학교 출신의 독립운동가가 외가에 있었던 영향인지, 외가 식구들은 주일이면 교회에 발걸음을 옮겼고, 결국 윤씨 집안에서 전도사와 장로, 권사, 집사는 물론 두 명의 목회자가 나오는 기적 같은 역사를 이뤄냈다.병으로 힘들 때 돌봐준 가족들의 은혜는 그의 삶에 큰 힘이 되었다.

 

 

따뜻한 눈빛이 이끈 신학의 길

 

병약한 몸으로 안양 신학교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윤 목사에게 송덕준 교수님은 등대가 되어주셨다.

 

 등록금을 위해 결혼 예물 반지를 전당포에 맡길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송 교수님은 "쟁기를 들고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며 길을 찾아주셨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학비, 병원비, 결혼 비용까지 해결되며 목사, 그리고 총회 감독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이찬주 권사님 가정이 보여준 믿음의 본과 따뜻한 사랑은 그를 목사의 길로 이끈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특히 젊음이 흑암 같던 시절, 김영백 목사님을 통해 첫 말씀을 듣고 세례를 받으며 시작된 40년간의 인연은 목사, 출판사, 교회가 되고 하나님의 이야기가 되는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청년 사역의 불꽃과 동역자들의 우정

 

"가난이 우리의 벗이었던 시절", 당산동 "나사렛사람의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행복했던 청년들의 모습은 윤 목사의 가슴에 뜨거운 열정을 지피는 불쏘시개였다.

 

NYI(나사렛 청년회) 친구들과 함께 'Ward & Action'을 번역하고 성경 공부 교재 '토기장이'를 출판하며 나사렛 교단을 알리는 데 힘썼다. 특히 필리핀 선교사로 떠나 타국에서 헌신한 김병기 선교사에게는 "당신이 흘린 땀자국 위에 어떤 꽃들이 피었을까? 당신이 흘린 눈물 자국 위에 어떤 열매가 맺혔을까? 잘 보고 오시구려"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주원교회와의 아름다운 동행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서 류동형 목사님을 처음 만난 인연으로 주원교회 초임 전도사로 부름받은 윤 목사는 당시 공부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주원교회의 대학생과 청소년들은 그의 열등감을 사라지게 할 만큼 지혜롭고 자발적이었다.

 

 40일간 영등포에서 인천행 첫 버스를 타고 다니며 QT를 배우던 그 시절의 젊은이들은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목사, 교수, 선교사, 부모가 되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윤 목사는 그들이 오늘날의 자신을 만든 존재들이라며, 부족한 자신을 품어주고 격려해 준 류동형 목사님 내외와 권사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윤문기 목사의 은퇴는 한 시대의 마감이 아닌, 헌신과 사랑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여정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그의 삶은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진정한 사랑과 섬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사람과뉴스 안근학 기자 기사제보 coda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