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뉴스 전재은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향후 5년간 국내에만 45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평택시가 다시 한 번 국가 핵심 산업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P5) 건설 착수 소식이 전해지며 지역 발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평택캠퍼스는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로 평가받는 가운데, 이번 5공장은 단일 팹 기준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시설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5공장에 투입될 사업비는 60조~80조 원, 이 중 건설을 주도하는 삼성물산이 수주할 공사 물량은 6조~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2·3·4공장에서도 수조 원 규모의 일감을 따냈던 삼성물산은 이번 초대형 프로젝트로 다시 한 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물산, 하이테크와 주택사업 ‘투트랙’ 호황
삼성물산은 반도체 공장 건설뿐 아니라 주택·정비사업에서도 연이은 낭보를 전하고 있다.
최근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여의도 최초의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게 됐다. 공사비만 8천억 원 규모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이 8조 원을 돌파,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오는 29일에는 DL이앤씨와 함께 참여하는 증산4구역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수주가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누적 9조 원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또한 건설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삼는 원전 분야에서도 삼성물산은 단순 시공을 넘어 설계–조달–시공(EPC) 영역으로 확장 중이다. 현재 참여 중인 루마니아 SMR(소형모듈원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삼성물산이 확보할 일감은 약 2조3천억~3조 원으로 추정된다.
■ 삼성그룹 지주 역할 ‘삼성물산’…계열사 가치 상승도 호재
삼성물산은 건설사이면서도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회사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진행 중인 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24일 바이오로직스의 변경 상장과 함께 분할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재상장되며, 삼성물산은 두 회사 각각의 지분 43%를 확보하게 된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맡는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담당하는 에피스홀딩스는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아 분할 후 지분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더해, 삼성물산이 2023~2025년 진행해온 배당정책 종료 후 새로운 주주환원책 발표가 예정돼 있다. 삼성물산은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을 주주에게 다시 나눠주는 이른바 **‘재배당’**을 유지해왔는데, 계열사 가치 상승에 따라 재배당 규모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60~70% 수준인 재배당률도 상향 조정이 거론된다.

■ 평택의 기대감…“지역경제 대형 호재”
평택시 관계자는 “캠퍼스 5공장 건설과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은 지역 고용과 협력업체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품·장비업체, 물류기업 등 연관 산업 전반으로 효과가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역시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한 공인중개사는 “반도체 공장 증설이 발표될 때마다 고덕국제신도시를 비롯한 주변 지역의 산업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왔다”며 “이번 5공장 착공은 ‘특급 호재’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삼성의 초대형 투자와 평택캠퍼스 확장, 그리고 삼성물산의 동시다발적 수주 호황이 맞물리며, 평택은 향후 5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큰 산업·경제적 변화를 겪을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사회는 “세계 최대 반도체 도시”라는 타이틀을 더욱 견고히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람과뉴스 전재은기자 기사제보 jeeun21c@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