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사람과뉴스 안근학 기자]
평택시의 40년 숙원 사업이자 미래 먹거리인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이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최근 공고한 ‘평택호(아산호) 햇살나눔 주민참여형 농어촌 재생에너지 제안사업’이 평택의 심장부에 흉물을 박는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지며 지역사회가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 축구장 680개 규모의 거대한 유리 장벽, "관광단지 꿈 깨라는 건가"
한국농어촌공사가 발표한 공고(제2026-008호)에 따르면, 사업 대상지는 평택시 현덕면과 아산시 영인·인주면 일원 평택호(아산호) 수면이다. 설치 면적만 485ha(약 146만 평)에 달하며, 이는 축구장 약 680개를 합친 어마어마한 규모다. 발전 용량 500MW급의 이 사업은 무려 20년 동안 운영될 계획이다.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학수(국민의힘)의원은 "평택호의 미래 가치를 완전히 무시한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학수 경기도의원은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달하는 해상태양광을 설치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며, "평택항은 자동차 물동량 1위의 국제무역항이다. 이곳에는 BMW 주행테스트장이나 R&D 센터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과 레저, 관광 시설이 들어와 젊은 층이 찾는 명소로 거듭나야 한다"고 일갈했다.
■ "삼성전자 전력 공급"은 허울 좋은 명분… 실효성 논란
사업 추진 측에서 명분으로 내세우는 ‘삼성전자 전력 공급’에 대해서도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이학수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삼성전자의 하루 전력 소모량은 약 36GW에 달한다. 이번 태양광 사업으로 생산되는 500MW는 삼성전자가 단 10분도 채 가동하지 못할 미미한 양이다.
결국 ‘RE100 대응’이라는 달콤한 말로 지역 주민들을 현혹하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20년간 수면 위를 덮을 태양광 패널은 경관 파훼는 물론, 수질 오염 및 생태계 파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평택시가 추진 중인 평택호 관광단지 조성 사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 "시민 공론화 없는 일방적 강행, 목숨 걸고 막겠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대외협력위윈회 서동식 부위원장은 현덕면 신왕리 주민이자 고향이라며 저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현덕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단체 행동에 나섰다.라며 서동식 국민의힘 경기도당 대외협력위윈회 부위원장은 "평택호는 우리 시민들의 가을 소풍 명소이자 엄마 품 같은 휴식처"라며, "40년간 관광단지 조성을 기다려온 주민들에게 흉물스러운 태양광 패널을 20년 동안 보라는 것은 사형선고와 같다"라고 성토했다.
그는 특히 한국농어촌공사가 시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이나 공론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제3자 제안 공고를 낸 점을 지적하며, "정치 이념을 떠나 평택시민의 환경권과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막아내겠다"라고 강조했다.
■ 평택의 미래 자산을 '태양광 딱지'와 맞바꿀 것인가
이번 사태의 핵심은 '공공기관의 수익 논리'와 '지역의 미래 가치' 간의 충돌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생산기반시설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확대를 주장하지만, 그 대상지가 하필이면 평택의 미래가 걸린 평택호라는 점이 문제다. 이미 평택은 대규모 산업단지와 물류 기지로 인해 많은 환경적 부하를 견뎌내고 있는 도시다. 시민들에게 남은 마지막 ‘숨구멍’이자 관광 자산인 평택호 수면을 태양광 패널로 덮어버리는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가 아니라 오히려 '지역 경제의 사지'를 자르는 격이다.
문제점 요약:
관광 자원 훼손: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매력도를 저하시켜 민간 투자 위축 초래.
형형색색의 꼼수: 삼성전자 전력 공급이라는 명분은 실질적인 전력 수요 대비 미미함.
환경 및 경관 파괴: 20년간 고착화될 수상 패널로 인한 수질 오염 우려 및 심미적 불쾌감.
민주적 절차 결여: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 공고로 지역 갈등 심화.
평택시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지금이라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평택호는 소수의 사업자나 공사의 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평택시민과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 할 소중한 미래 자산이기 때문이다. "평택의 심장에 말뚝을 박지 마라"는 주민들의 절규를 외면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지역의 낙후와 시민들의 분노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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