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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2 (월)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 염원담긴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촛불문화제’ 성료

“용인의 미래, 우리가 지킨다” 이인수 용인시민 대표
임인성 용인지역경제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정부 정책 신뢰 회복 촉구 삭발식 진행
송주현 한국자영업자 노동조합 처인구 지회장 삭발 투혼 결연한 의지 표명

 

[용인특례시=사람과뉴스 안근학 기자] 2026년 1월 31일 저녁, 용인특례시의 밤하늘은 수많은 전자 촛불로 환하게 밝혀졌다. 구희철, 유은숙 사회자의 진행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비장하면서도 질서 정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반대 시민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주최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촛불문화제’가 용인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 속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국가산단 이전을 반대하는 집회를 넘어, 용인의 미래 가치를 지키고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목소리가 결집된 ‘문화의 장’으로 치러졌다.

 

각계각층 대표 10인, 결연한 의지로 결의문 낭독

 

이날 행사의 핵심 순서인 ‘결의문 채택’에서는 용인 지역을 대표하는 10인의 시민 대표단이 무대에 올라 시민들의 명령을 대독했다. 낭독에 참여한 대표단 명단은 다음과 같다.

 

노승식 (용인예총 회장)
송주현 (한국자영업자 노동조합 처인구 지회장)
이옥희 (자영업자 대표)
오수정 (고림미래연대 대표)
이은호 (처인구시민연대 대표)
이인수 (용인시민 대표)
김동환 (해병대전우회 회장)
임인성 (용인 지역경제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전미령 (용인시민 대표)
임창수 (이동읍 체육회장)

 

이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용인의 미래 사수’라는 하나의 지향점을 향해 한목소리를 냈다.

 

 

 

무용수의 긴 머리카락이 떨어진 자리... 송주현 지회장의 ‘침묵의 절규’

 

행사의 정점은 단연 ‘삭발식’이었다. 유은숙 사회자가 “분노가 아닌 절규에 가까운 간절한 호소이자, 우리 임전의 절박한 마음을 드러내는 의식”이라며 삭발식의 시작을 알리자 현장은 숙연한 정적에 휩싸였다.
이번 삭발식에는 다음의 3인이 참여해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송주현 (한국자영업자 노동조합 처인구 지회장)

이인수 (용인시민 대표)

임인성 (용인 지역경제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특히 관객들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했던 순간은 송주현 한국자영업자 노동조합(한자노) 용인처인구 지회장의 삭발이었다. 평소 무용을 전공하며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아온 그녀에게 긴 머리카락은 단순한 신체의 일부가 아닌, 무대 위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소중한 자산이었다.


바리캉 소리가 정막을 깨고 그녀의 여린 어깨 위로 검은 머리카락이 한 줌씩 떨어져 내릴 때,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 무용수로서의 자부심보다 용인 시민의 생존권과 미래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송 지회장의 눈빛은 떨림 없이 견고했다.


그녀의 삭발은 화려한 춤사위보다 더 강렬한 메시지가 되어 광장을 메웠다. 구희철 사회자는 “지금 이 자리는 함성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침묵의 절규’가 흐르고 있다”며 “저 바닥에 떨어지는 머리카락은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용인의 존엄을 지키려는 110만 용인시민의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외쳤다.

 

 

 

용인의 자존심을 건 평화적 외침


유은숙 사회자는 개회 선언을 통해 “이 자리는 특정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가 약속한 정책의 신뢰를 지키고 우리 용인의 미래를 사수하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외침”이라며 행사의 취지를 분명히 했다.


행사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참석해 시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상일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생활 밀착형 행정’을 강조하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반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용인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다짐을 전해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답변이 올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행사 후반부, 소프라노 정은주의 ‘아름다운 나라’가 울려 퍼질 때 시민들은 삭발식의 충격과 감동을 가슴에 새기며 촛불을 높이 들었다. 추진위 측은 “정부가 책임 있게 답할 때까지 이 빛은 계속될 것”이라며 끝까지 질서를 지켜준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번 촛불문화제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문제가 지역 발전의 생존권이 걸린 엄중한 사안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한 무용수의 결단이 담긴 삭발식은 110만 용인 시민의 가슴 속에 ‘사수’라는 두 글자를 깊이 새긴 채, 정부를 향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로 남게 되었다.
용인특례시=사람과뉴스 안근학 기자 기사제보 coda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