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뉴스 = 오치훈 기자]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이충재)은 전국우체국노동조합(위원장 주정호)와 함께 오는 16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우체국 창구노동자의 노동현실 이대로 좋은가?”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본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 박광온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 공동주최로 공공노총이 지난 3월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이사장 김유선)에 의뢰한『우체국 창구 노동자의 건강권 침해 및 노동환경 개선방안』연구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김종진 부소장의 발제로 진행되며, 고용노동부 산업안전 담당관 및 우정사업본부 담당자들의 열띤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본 토론회에서 제기되는 핵심 주장은 전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집배원의 과로사 문제의 근원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인 “우체국”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집중 조명하고, 과로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자 관리받지 못하고 있는 산업재해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는 현장 속에서 집배원 못지않은 우체국 창구노동자들 역시도 감정노동과 업무질환뿐만 아니라 자칫 과로사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이 연구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본 토론회에서 제기되는 “우체국 창구노동자의 노동현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창구노동자들은 인력부족으로 인해 휴게시간 1시간조차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연차 사용, 병가 사용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나타났다.
둘째, 가장 심각하고 열악하다고 볼 수 있는 우체국 노동환경은 1989년 이전에 지어진 노후화된 건물로 인해 냉난방에 열악하고, 길거리 소음에 취약했으며, 심지어 남녀 공용화장실 사용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게다가 우체국 내 소포포장 소음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있으며, 실내 공기 오염도 심각하여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
셋째, 더불어 우체국 창구노동자들은 고객으로부터 무리한 요구, 언어적 폭력, 업무 상 괴롭힘 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그에 따르는 감정노동이 심각하여 육체적,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근골격계 질환은 창구 노동자의 둘 중 한 명은 진단받을 정도로 심각했으며, 때문에 우체국 창구 업무 특성을 반영한 직업질병 차원의 대책이 시급할 정도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하는 공공노총 이충재 위원장은 “지금까지 우체국 내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여성이 대부분인 창구노동자 혼자서 감당해야하고, 감내해야 했으며, 또한 혼자 해결해야 했음”을 지적하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매우 열악한 우체국 노동환경 개선이야말로 구조적인 과로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토대이자, 정책개선과제를 우정사업본부가 대폭적으로 시급히 조치해야 제2의 과로사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은 2016년 12월에 출범하여 전국의 공공서비스노동자들이 힘을 모은 조직으로 국민을 위한 노동운동, 국민과 함께하는 사회공동체 운동을 표방하고 있으며, 노동조합-협동조합-연금유니온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노동운동의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