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뉴스 = 오치훈 기자] “점심시간에 제대로 식사를 하게 해달라.”, “택배 포장하는 소음 때문에 너무 힘들다.”, “노후화된 건물에서 근무하면서 남녀공용 화장실을 사용하는 게 두렵다.” “굴종을 강요하는 고객서비스 방침은 안된다.” 등등 우체국 창구노동자들의 노동현실을 반영하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흘러 나왔다. 동시에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이충재)은 전국우체국노동조합(위원장 주정호) 주관으로 16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우체국 창구노동자의 노동현실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국에서 연차를 내고 참석한 우체국노조 조합원들이 모여서 열띤 토론을 경청하고, 개선의견을 냈다.
발제를 맡은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우체국 창구노동자의 건강권 침해 및 노동환경 개선방안’ 제목의 발제문에서 우체국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환경실태를 조사한 내용을 공개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였다.
발제문에 따르면 우체국 노동자들은 근무시간 외 노동을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초과근무를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동료에게 업무가 전가될 것을 우려하여 연차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업무만족도에 있어서도 인사평가와 업무환경에 대해 낮은 평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조건에 대한 만족도에 있어서도 고용안정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조사한 거의 모든 항목에서 보통 이하의 만족도를 나타내 노동조건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노동환경에 있어서 우체국 노동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소포 포장 등 소음문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후한 건물로 인한 열악한 환경, 실내공기 오염으로 인한 근무의 어려움을 지적하는 의견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 패널로는 법무법인 「일과 사람」의 손익찬 변호사, 고용노동부 김동욱 산업보건과장, 우정사업본부 배정기 노사협력담당 사무관과 조봉국 재정기획담당 사무관, 전국우체국노조 문경혜 창구근무환경개선위원회 대표가 참여하여 우체국 창구노동자의 근무조건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자들은 우체국 창구노동자들의 근무조건과 열악한 환경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고 이의 개선방안에 대해 토론하였다. 특히 문경혜 대표는 일선 창구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하여 조합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