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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실리콘밸리, 용인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 편집국 편집장
  • 등록 2019-02-26 04: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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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지사 “세계 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성장시키겠다”
  • 경기도의 쾌거! 10년간 120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 사업

한국판 실리콘밸리, 용인시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경기도의 쾌거! 10년간 120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 사업
이재명 지사 “세계 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성장시키겠다”
백군기 용인시장 "스마트 첨단산업단지 모델로 만들겠다" 

[경기=김현섭 기자] 용인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SK하이닉스 용인공장)을 위해 정부가 ‘속전속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2일 SK하이닉스의 추가 공장 부지 요청을 받고 이틀 만에 수도권 규제완화 절차에 착수했다. 약 448만㎡, 135만평 규모이다.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달 통과가 결정되면 이후 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 및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을 거쳐 공장 건설이 시작된다. 첫 제조공장은 이르면 2022년 착공돼 2024년부터는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제조공장 총 4개, 50여개의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가 조성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로서는 첫 수도권 규제완화이다.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는 2003년 경기도 파주 LCD 단지와 2007~2009년 평택고덕 단지, 동탄 사례를 끝으로 한 건도 없었다.  정부는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공장과 SK하이닉스의 이천·청주·용인공장, 판교 디지털밸리, 경기 남부에 집중된 협력업체를 최고 수준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묶으면 한국의 실리콘밸리라는 꿈이 실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도의 쾌거! 10년간 120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 사업


 경기도 용인시 원산면 일대에 조성될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는 부지가 448만㎡에 달하고 향후 120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도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준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획재정부, 산업자원부, 국토교통부, 국회 등을 수차례 방문해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건의했다. SK하이닉스의 이천공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차세대 반도체의 연구개발 및 생산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


 이런 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정부는 지난해 12월, 2019년 경제정책방향과 업무계획을 통해 2028년까지 10년 동안 민간투자 1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별로 유치 경쟁이 뜨거웠으며 이재명 지사는 지난 18일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곳, 제일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곳, 조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곳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한다. 경기도가 바로 그 곳”이라며 강한 유치 의사를 밝힌바 있다.


◇ 향후 계획과 파급효과는 ?


 경기도는 조속한 시일 내에 정부로부터 산업단지 물량을 공급 받아 2020년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1년에는 부지조성을 시작해 2022년에는 첫 번째 공장이 착공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도는 지난 18일 이재명 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듯이 ▲대중소기업이 상생 클러스터 조성 ▲스타트업 및 전문 인재 육성 ▲지역사회 복지 향상 ▲복합 스마트시티 조성 등 4가지 핵심계획 하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대 경제연구소(2018. 9)의 연구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시설 1개(FAB) 건설시 약 128조 원의 생산유발, 47조 원의 부가가치유발, 37만 명의 취업유발효과, 2.5조 원의 조세 기여액이 예상된다. 경기도는 용인, 이천의 상생발전은 물론이고, 화성, 평택으로 연결되는 세계 최대.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시켜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초격차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 지역 분위기는?


 용인시 원산면은 SK하이닉스 유치 결정으로 들썩이고 있다. 지가가 두 배로 뛰고, 부동산 매물이 사라졌다. 부동산 문의 전화만 폭주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팔겠다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새로 문을 여는 부동산사무소만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용인시 최고 낙후지역이 첨단산업 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조성 지역인 원산면 독성리, 죽능리, 학일리 일원에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원삼IC도 건설될 예정이다. 그 때문인지 최근 고당리 원룸 한 동이 평당 400만원 선에서 통으로 매매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땅 값도 급등하는 모양새다. 지역과 땅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비싸야 3.3㎡당 40만∼50만원하던 농지의 호가가 100만원을 넘어섰다. 면 소재지인 고당리 일원은 300만 원 선에서 500만~600만 원대로 올랐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 개발 우려와 향후 대책 마련은?


 개발 특수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청정 전원지역인 용인 처인구 일원에서 교통체증이 극심해 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정부와 경기도, 용인시는 처음부터 교통영향평가 등을 면밀히 검토 및 고려해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우선해야 한다. 그래야 우려를 우려로 끝낼 수 있다.


 이와 함께 과열된 부동산 투기와 기획 부동산 사기일당의 조직적 범죄에도 예방 및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민들은 밝혔다. 사법당국의 상시 감시체제로 기획부동산 등 조직적 범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선량한 피해자들을 양산하지 않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이재명 “세계 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성장시키겠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정부의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결정에 대해 “국익차원의 합리적이고 대승적 판단”이라면서 “그동안의 준비를 바탕으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SK그룹, 용인시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해 경기도를 세계 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성장시키겠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어 “이천 사업장에도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에 20조원 규모를 투자한다는 SK하이닉스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백군기 용인시장 "스마트 첨단산업단지 모델로 만들겠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반도체특화 클러스트가 기업이 원하는 최고의 입지 용인시를 선택해준 데 대해 적극 환영한다. 입주 기업들이 할동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기반시설을 완비해 스마트 첨단산업단지의 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특화 클러스트 용인 유치를 위해 전 세계 클러스트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면밀하게 조사해왔다. 정부와 SK하이닉스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도록 반도체 특화 클러스트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용인의 특화 클러스트 성공 사례가 이천시 안성시는 물론 음성 청주 구미 등 반도체 생산시설이 있는 곳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특화 클러스트 조성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이제 마지막 관문인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의 조속한 통과가 되도록 105만 시민과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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